트럼프 '북한파괴' 유엔연설에 靑 "北 심각하게 본다는 뜻"

[the300]"비핵화가 유일한 길이라고 재확인..지금까지처럼 긴밀히 공조"

뉴욕(미국)=김성휘 기자 l 2017.09.20 06:00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오전 춘추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9.12. amin2@newsis.com

청와대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중 '북한파괴' 관련 언급에 대해 "국제사회와 유엔이 당면한 평화와 안전 유지와 관련한 주요 문제에 대해 확고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뉴욕 시내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북한 관련 연설은 한미 양국 정상이 그간 누차 밝힌 바 있듯이 북한의 엄중한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하여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특히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할애하여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줬다"며 "양국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핵 ·미사일 개발로 전 세계를 계속 위협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갖고 있고 준비가 됐다.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재차 '로켓맨'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이 자신과 자신의 정권에 대한 자살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어떤 무역도 불법적이라며 북한과 경제관계를 단절할 것을 유엔 회원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북한문제의 외교적 해결보다 군사 옵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서 "최후 선택으로 (군사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건 원론적 입장을 말한 것같다"며 "경제와 외교적 제재와 압박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는 것, 그 압박의 결과물로 대화 테이블 마련되면 대화가 되는 것이지 그것(대회노력)까지 안 하겠다는 말은 아닐 걸로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우선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수위의 미국우선주의를 이날 연설서 선보일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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