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올림픽 애타는 최문순, 정치권에 '정쟁 휴전' 호소

[the300]"韓 주도로 올림픽 휴전 결의안 채택…정치 공방 소재 아냐"

백지수 기자 l 2018.01.25 16:52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로운 개최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5일 정치권을 향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며 "국내 각 정파와 정당들에 '올림픽 휴전'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후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함께 국회 정론관을 찾아 "우리가 바로 UN 올림픽 휴전 결의안의 주체이며 동시에 이를 실천할 주체"라며 "나라 안에서의 올림픽 휴전, 우리끼리의 휴전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화 올림픽을 치르는 유일한 길은 북한의 참가"라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평양올림픽'이라고 여권에 공세하는 야권에 호소했다.


그는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라며 "그래서 평화에 대한 열망이 말할 수 없이 큰 곳도 강원도"라고 설득했다. 이어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그야말로 환영할 일"이라며 "기왕 참가가 결정된 만큼 세계인들의 축복 속에 그야말로 축제로 치러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또 유엔이 결의한 '올림픽 휴전'을 국내 정치권부터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림픽 휴전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아니다"라며 "국내의 각 정파·정당들에 대해 올림픽 휴전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대한민국 주도로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 채택된 점을 강조하며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주도한 우리 내부에서 먼저 지켜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서도 "(정치권이) 자꾸 정쟁에 들어가다 보니 올림픽 휴전 결의안도 빛이 바란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각 정당을 찾아뵙고 평화올림픽을 호소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최 지사는 다만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이기도 한 나경원 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는 "나 의원이 강원도 명예도지사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지난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우리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가 더 크게 생긴 면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오지 않았을 때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의 기회비용으로 보면 아량있고 폭 넓게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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