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고백 "北 교통 등 참으로 민망…앞으로 잘하겠다"

[the300](종합)文대통령 "남북 고속철도 이용 가능…남북 가장 중요한 건 속도"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최경민 기자 l 2018.04.27 12:50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파주 판문점에서 만나 함께 걷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럽다.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갔다온 분들이 말하는데 고속열차(KTX)가 다 좋다고 하더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사전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평화의집에 걸린 백두산 장백폭포 그림을 가리키며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을 가고 싶다"고 한 것에 대한 답이었다. 북한의 현실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문 대통령이)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며 "우리도 준비해서 문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런 것이 6.15 및 10.4 공동선언 합의서에 담겨있는데, 10년의 세월동안 그렇게 실천하지 못했다. 남북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맥이 끊어진 것이 아쉽다. (김 위원장의) 큰 용단으로 10년 간 끊겼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의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오늘 만남도 '(합의한) 그대로 진행되겠나'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며 "정말 '11년이나 걸렸나' 라고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11년 동안 못한 것을 백여일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나"라며 "대통령님을 여기서 제가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이다. 과거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고 했다. 

김 위원장은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며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을 굳게, 단단히 먹고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 겠다. 기대에 부흥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다"며 "우리 사회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며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꼐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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