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로 번지는 이재명 '문준용 특혜 언급' 불씨…홍준표도 가세

[the300]"특혜 채용 의혹 허위 확인해야 트위터 글 죄 안돼"…홍준표 "한 편의 막장 드라마"

이재원 기자 l 2018.11.26 10:37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2년 당시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성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hhkim)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을 언급하면서 당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 정계 복귀를 시사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한편의 막장 드라마"라고 기름을 붓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은 저나 제 아내 모두 '허위'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준용씨의 특혜의혹에 대해 재차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08_hkkim'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을 밝혀내는 것"이라며 "저나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의 변호인은 지난 22일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언급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주장이 허위사실인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제 아내를 고발한 측은 아내가 트위터 계정주이고, 그 트위터로 특혜취업의혹 글을 썼으며, 그 글이 죄(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가 된다고 주장한다"며 "따라서 아내의 변호인으로서는 자신이 계정주가 아니며, 특혜의혹 글을 쓰지 않았음을 밝히는 동시에 그 글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법적으로 입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특히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 밖에 없다"며 "대선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검찰제출 의견서를 왜곡해 유출하고 언론플레이하며 이간질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밝혀내는 것이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재차 "제 아내는 결코 계정주도 아니고 그런 글을 쓰지도 않았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우리는 문재인정부 성공 민주당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어 "통상적이지 않은 제 3자의 '대선경선후보 명예훼손 고발'로 이렇게까지 온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하며 이유막론하고 억울한 의혹제기의 피해자인 문준용씨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도 했다.

이 지사가 준용씨를 언급한 것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당 안팎의 여론은 좋지 않다. 한 친문 의원은 "문준용씨 의혹은 이미 작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 허위로 확인된 일"이라며 "왜 또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이 지사 측의 의혹제기와 관련,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분으로 문재인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남지사를 할때 경남FC와 성남FC가 동시에 2부리그 강등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이재명 성남시장이 과도하게 프로축구 연맹을 공격한 일로 구단주 징계 대상에 오른 일이 있었다"면서 "그때 나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동병상련 하는 입장이였고 법조 후배였기 때문에 이재명 성남시장 편을 들어 프로 축구연맹을 같이 비판해 주었는데 징계 대상에 올랐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징계 심의 때 나를 걸고 넘어지면서 왜 홍준표는 징계하지 않고 나만 하느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 지사는 징계 않고 야당 시장인 자기만 징계한다고 나를 걸고 넘어지면서 자기의 징계를 피할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 운운을 보니 그때 일이 생각난다"면서 "자기 문제에 부닥치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기를 도와준 사람도 같이 끌고 들어 가는 물귀신 작전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임을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아마 이번에 알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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