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학규는 이번에 죽어야하고 이정미는 살아야한다"

[the300]바른미래당 "온갖 저주와 악담…예의없다" 반발

김민우 기자 l 2018.12.09 16:49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거부를 규탄하며 나흘째 단식농성에 이어가고 있다. 2018.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단식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이번에는 죽어야 하고 이정미 대표는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그는 웃지만 독한 사람"이라며 "쇼를 해도 진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지내던 2010년 이명박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반발해 서울광장에서 농성하던 때를 언급하며 "서울광장 한겨울 텐트를 쳤을 때 그는 당 대표, 저는 원내대표로 엄동설한 한밤중 혹은 새벽이라도 프라자호텔 방을 준비할테니 잠깐씩 따뜻하게 몸이라도 녹이고 샤워하고 나오래도 그는 웃기만 했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손 대표가 2014년 재보궐 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 토굴에 칩거할 때도 언급하며 "강진 토굴도 저는 3일도 못살 것 같은 곳에서 그는 부인과 살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손 대표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를 언급했다. 손학규 징크스는 손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때마다 대형 이슈가 터지는 현상을 말한다.

박 의원은 "그의 단식 소식을 듣고 저는 이번에 틀림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이 이뤄지겠다 생각했다"며 "이건 손학규 공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손 대표가 이같은 농담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을 적극 환영하고 그래도 연동형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단식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의 메시지, 그의 정치적 순발력과 혜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학규는 죽고 김정은은 답방해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반면 박 의원은 이정미 대표에 대해서는 "살아야 한다'며 "민주당에서 보상하셔야 한다. 그리고 우리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의당 원외대변인 때 이미 오늘의 이정미 대표를 보았다"며 "등원 후 의정활동은 물론 박근혜탄핵 등 투쟁의 모습에서 예사로운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노회찬의 꿈과 심상정의 분노를 대변한다"며 "저는 때때로 심상정 정개특위원장과 대화하며 그분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개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계심을 확신했다"고 적었다.

바른미래당은 박 의원의 이같은 논평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박지원 의원이 단식중인 손학규 대표를 언급하며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붓다 못해 해괴한 논리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민의를 받들어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고자 곡기까지 끊고 계신분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륜이 있으신 박의원이 직접 언급한 게 사실이라면 정계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봐야 할 시점이 온 셈"이라며 "김정은의 답방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는 믿고 있는 박 의원의 뇌구조가 궁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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