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민주당 '탈당'…의혹 해소에 의원직 걸고 '배수진'

[the300](종합)"내 얘기를 못 믿지 않나"…기사 200여건 무더기 고소 예고

이원광, 한지연 기자 l 2019.01.20 12:11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영표 원내대표와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어려분 제 얘기를 못 믿지 않나. 당적을 내려놨는데도 안 믿는 분이 절반이 넘지 않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한다.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의혹이 조금이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손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함께 나와 손 의원의 탈당을 공식화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으로서는 당적을 내려놓는 문제에 만류를 많이 해왔다"며 "그럼에도 손 의원이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 당적을 내려놓고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겠다' 이런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제 분신 같은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더 이상 온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으로 몰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결백을 주장했다. 손 의원은 "전통문화가 사라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가장 기가 막혔던 것은 지방 곳곳에 풍광 좋은 바닷가에 고층 아파트가 획일적으로 들어오고있단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사라지기 전에 제가 발견한 곳이 목포"라며 "국가가 나설 수 없다면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몇 집이라도 시작된다면 그 동력으로 도시 재생은 시작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혹 보도를 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내주 초 SBS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로 지금까지 기사를 200여건 모두 캡처해서 바로 고소할 것"이라며 "명예훼손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어서, 국회의원 직위와 개인의 명예를 걸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손 의원은 "0.001%라도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떠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의혹을 정면 비판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도 날선 목소리를 이어갔다. 손 의원은 “박지원 의원과 일부 건설사 등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포 출마설에는 “저는 안 나올 것”이라면서도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고 도시재생 뜻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유세차를 함께 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 100번쯤 이야기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문화재청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검찰 수사로 밝혀지도록 하는 게 맞다”고도 말했다. 문체위 간사로서 문화재청을 압박해 목포 일부 거리를 문화재 거리로 지정했다는 주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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