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옆 수소충전소, 폭발하면?…"혐오시설 아냐"

[the300]부지 초안은 국회 헌정회 옆…안전성 강조, "의원들이 직접 보여주자"

김평화 기자 l 2019.02.11 15:08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설치된다. 위치는 의원회관 바로 옆이다. 국회의원들이 수소충전소를 떠안는 셈이다.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을 없애려 내린 결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설치에 규제특례(실증특례)를 부여키로 했다. '규제샌드박스 1호'다.

국회 수소차 충전소 예상도/국회 제공

현재 국회는 일반 상업지역으로 분류된다. 수소충전소 설치가 제한되는 구역이다. 하지만 이날 규제특례가 부여되며 '국회 수소충전소'가 탄생하게 됐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승용차 기준으로 하루 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한 250kg 규모로 설치된다. 국회 내 661~991㎡ 부지가 활용된다. 의원회관과 여의대로 사이에 있는 부지다. 

지난해 말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사무처는 부지를 고민했다.

국회 실무자들은 여러 대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수소충전소가 아직은 불안하다고 여기는 건 국회라고 다를 게 없었다. 실제 회의중에 "충전소가 폭발하면 어쩌나",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폭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등 우려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대안을 비교한 결과 국회 헌정회 쪽 부지가 '초안'으로 정해졌다. 국회 정문 입구 기준 오른쪽 구석에 위치한 헌정회 주변은 국회 안에서 비교적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다.

토론 끝에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의원회관 옆으로 부지를 옮길 것을 주장했다. 사무처 직원들마저 느끼는 수소충전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원회관 바로 옆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것 자체로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예상되는 주변 민원도 고려했다.

국회 수소차 충전소 예상도/국회 제공


국회 관계자는 "혐오시설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의원들이 그 시설을 끌어안자고 내린 결정"이라며 "수소충전소가 안전하다는걸 직접 보여주자는 의지를 담은 부지선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종 민원과 규제로 수소충전소의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에서 최초로 국회에 설치하는 수소충전소는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들이 수소충전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심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가 국회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 영등포구청 인·허가,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성 검사 등을 거쳐 7월말까지 완공한다.  규제특례 기간을 고려해 2년 간 운영(산업융합촉진법 상 2년 연장 가능)한다. 이후 중・장기 운영여부는 추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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