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청문 위크'…7명 후보자, 전원 생존 가능성은

[the300]25~26일 3일간 7개 상임위서 연달아 청문회…의혹 제기에도 靑 "체크 한 것" 자신

이재원 기자 l 2019.03.24 07:00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오는 25일 시작으로 3일 연속 이어지는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의 청문회가 후보자들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낙마 없는 '전원 통과'를 장담한다. 빅 이벤트를 받아든 야권은 철저한 검증으로 쉽게 보내주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26일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외교통일위원회)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다음날인 27일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행정안전위원회)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청문회가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송곳 검증을 벼르며 대여 공세에 나선다. 7명이나 되는 후보자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낙마시킨다는 전략이다. '강한 야당'의 모습을 과시하겠단 정치적 판단이 깔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이번 개각은 최악보다 더 나쁘다. 정말 경악할 수준의 인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이미 곳곳에서 의혹이 제기되며 몇몇 후보자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발언이나 꼼수 증여, 논문 표절 등 청문회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것들이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내정 직전 본인 명의의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편법 증여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증여 직후 장녀 부부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거주 중이다.

최 후보자는 장녀 부부에게 해당 아파트를 증여하기 전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포함해 2주택을 보유했다. 이에 더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까지 갖고 있다. 야당은 최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꼼수 증여'에 나섰다고 보고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연철 후보자의 경우 과거 자신의 SNS(사회간접망서비스)에 올린 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해병대를 방문한 사진을 게시한 후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썼다.

또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감염된 좀비'로, 김종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이라고 비유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가 사드 배치, 천안함 폭침 사건, 북한 목함지뢰 도발 등에 대해 언급한 발언 등을 토대로 "안보관에 문제가 있다"며 벼르고 있다.

이 외에 진영 후보자는 후원금을 부당 공제 받아 세금을 돌려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동호 후보자는 2012년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카이스트 관련 회사에서 장남이 인턴으로 일했던 사실이 드러나 채용 과정에 부당한 압력 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양우 후보자는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후보자가 2006년 12월 제출한 학술논문이 같은해 10월 발표된 논문과 4문단 가량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박영선 후보자는 아들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으나 후보자 측에서 "자료 해석의 오류일 뿐"이라며 즉각 반박한 바 있다. 야권은 청문회장에서 이같은 문제점들을 집중 타격할 예정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지나친 의혹 제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실력을 검증하는 한편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한 여당 의원은 "물론 검증도 있어야 하지만, 억지스러운 의혹에 대해선 설명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각종 의혹과 관련 "(청와대에서) 체크가 된 것"이라며 후보자들의 청문회 무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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