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0주기]불덩어리에서 별빛으로..盧의 가치 재조명

[the300]민주주의·평화 추구하며 금기에 도전…"통합 지향"

김성휘 기자 l 2019.05.22 05:23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3대 국회의원 시절/노무현재단 유튜브

"진짜 불덩어리네."

1988년 인권변호사 노무현, 운동권출신 이해찬은 각각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초선의원이 됐다. 13대 국회다. 두 의원은 나란히 노동상임위에서 활약했다. 이해찬 의원의 대학 후배이자 보좌관이던 유시민도 그렇게 노무현 의원을 접했다.

31년이 지난 2019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뒤를 이어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된 유시민 전 장관은 그를 "불덩어리"같았다고 회고했다. '약자'의 편에 섰던 상임위 활동은 물론, 5공청문회 등 열정적 의정활동은 다른 정당, 다른 방(의원실) 소속 보좌관의 마음도 움직였다.

손해 봐도 금기에 도전, 지금도 미완성=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23일 서거한지 올해로 10년. 노 전 대통령만큼 재임기간 내내 강렬한 논쟁을 일으켰던 대통령도 드물다. 

현직 대통령 최초로 국회가 탄핵을 의결했다. 대통령직은 곧 회복했지만 임기 내내 위기였다. 정책실패도 적잖다. 그는 늘 '통합'을 꿈꿨으나 분열과 반목이라는 이미지를 피하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1988년 5공화국 청문회/노무현재단 유튜브

그럼에도 그는 정치사회 각 분야에서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름 석자보다는 '노무현정신' '노무현가치'가 더욱 자주 소환된다. 민주주의, 민생경제, 한반도평화라는 3종세트가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비극적인 죽음으로도 끊임없는 관심과 재조명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언제나 금기에 도전하고 부딪친 정치역정에 답이 있다. 

그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부당한 일에는 멈추지 않았다. 원칙과 상식이 무기였다. 대통령이 돼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통령 노무현은 개혁과 통합을 꿈꿨다. 영호남 지역구도 해소와 여야의 공존도 '통합'이었다. 한반도평화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전까지는 공론화조차 힘겨웠던 일이다. 참여정부에 몸담은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이 한중일 3국의 평화공존도 추구했다고 입을 모은다.

모두 기존 정치질서에선 무모하다고 여겼던 난제들이다. 개인적 관심사여서가 아니다. 그런 금기와 편견들이 민주주의, 경제발전, 한반도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이런 목표가 여전히 미완의 과제라는 점도 노무현정신을 계속 주목하게 만든다. 

새로운 노무현..文 "그를 넘어 앞으로 가야"= 그의 유산은 문재인정부에도 진하게 배어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국가'라는 노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는 문재인 대통령이 실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행사장 참석자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대통령이었다면 문 대통령은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고 껴안아주면서 공감한다. 문 대통령은 경호를 최소한으로 낮췄다. 북한과 대화하면서도 국방력과 외교력 강화에 매진한다.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월요일마다 주례 오찬을 하던 전통도 부활했다.

올해 노무현재단의 10주기 화두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이걸 착안한 주인공은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문 대통령도 자신의 2012년 대선후보 수락연설, 2017년 대통령 취임사를 맡겼던 인물이다. 

재단 이사이기도 한 윤 전 대변인은 21일 '새로운 노무현'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추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무현 정신을 더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통합을 지향했다"며 "그 점에서 대연정 문제와 이라크 파병까지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2014년 윤 전 대변인의 책 '기록'에 추천글을 썼다. 여기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라며 "무엇보다 올바르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증명을 남기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도전했던 가치, 고난과 좌절은 우리가 갈 희망과 미래의 다른 이름"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되 그를 넘어서서 앞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년 9월13일, 휴일을 맞아 손녀를 자전거에 태운 노무현 전 대통령/청와대·노무현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말인 2008년 1월13일 산행을 위해 등산화 끈을 묶고있다./청와대·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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