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4080㎞ '대장정' 마무리…광화문서 대규모 장외집회

[the300]6차 집회로 대장정 일단락…황교안, 당분간 여의도서 당무에 집중

백지수 기자 l 2019.05.25 12:2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이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민생 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달 7일부터 이어온 전국 순회 일정을 일단락 짓는 행사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해온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집회를 연다.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세 차례 광화문에서 진행한 집회 중 1회 집회를 제외한 두 차례는 5만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날도 비슷한 규모 인원이 광화문에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전날 저녁 18일 동안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집회에서 황 대표는 대장정 기간 보고 들은 내용을 토대로 문재인 정부 규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약 20일 간의 장외투쟁의 끝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달 7~24일까지 18일·432시간 동안 황 대표의 누적 이동 거리가 4080.3㎞에 달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7일 부산에서 민생 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을 연 후 각 지역 마을회관에서 숙박을 해가며 전국 17개 시도 각지를 돌아다녔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9주년인 18일에는 보수 정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광주를 찾아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3일에는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과 간담회도 했다. 대장정을 통해 농민부터 어민, 상인, 군인, 학생, 직장인, 주부 등 각계 각층 국민들을 만났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에는 대장정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공시촌(공무원 시험촌)에서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취업준비생들과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정부 청년 일자리 정책의 허점을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전날 모든 대장정 일정을 마친 후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현장에서 고맙다는 말도 있었고 또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걱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왜 그것밖에 못하냐는 질타도 있었다"며 "(한국당이) 국민들 속에서 소통하고 국민들과 함께하는 정당이 돼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후 처음 민생 현장으로 나간 황 대표는 "공무원과 정치인으로 살아가며 국민들을 위한다는 말을 했지만 진심으로 국민 중심 정치, 국민 중심 국정을 운영해 왔는가 하는 자성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갈등과 분쟁이 너무 심하고 분노할 만한 범위를 넘은 과도한 분노도 너무 많다"며 "이제는 과거를 접고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번 대장정이 민생 살피기의 끝이 아니라며 "이 나라가 반(反)민주주의의 길로 가게 할 수는 없다, 필요하면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생 투쟁 대장정 시즌 2'에 대한 예고로 풀이된다.

전국을 돌며 진행하는 장외 투쟁은 휴식기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설명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번 대장정이 '시즌 1' 개념이었기 때문에 '시즌 2'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또 장외 투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시즌 2'를 하겠지만 당장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2'의 관건은 국회 정상화 여부다. 또 다른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국회 정상화가 된다면 야당이 장외에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만 정상화가 안 된다면 가만히 있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황 대표는 당분간 여의도로 돌아와 밀린 당무에 매달릴 것으로 파악된다. 대장정 종료 후 처음 열리는 27일 최고위원회의는 외부 현장 대신 국회에서 진행된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당무 점검을 하고 상임위 점검도 할 것"이라며 "다만 대장정 중간에도 국회에서 당무를 보고 대사 접견도 했던 만큼 이것이 국회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민생 투쟁 대장정은 당 대표 취임 100일째가 되기 전 전국의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들과 만나 정부 실정의 구체적인 사례를 파악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한국당은 대장정 기간 동안 그 사례들을 모두 기록했고 대여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록 중) 가장 많은 글자가 절망이었고 눈물이었다"며 "현장의 기록을 발판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정부와 여당이 애써 무시하고 있는 수십·수백만명의 삶을 한국당이 대신해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이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려는 우리 경제의 현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 중"이라며 "당당하다면 현장에 한 번 와보시라. 청와대 일자리 현황판에 나온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호주머니 동전을 세어보시라"고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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