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장관 "정상회담 성과 위해 실무협상 중요"

[the300] 文대통령 이어 北에 '실무협상' 수용 촉구...."北 비핵화 의지 보이고, 美 평화체제 신뢰 노력해야"

오상헌 기자 l 2019.06.19 10:2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3일 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학술회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6·15의 해법'을 주제로 개최됐다. 2019.6.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9일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정상회담의 성과를 위해 실무협상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함께 만들어가는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비핵화·평화 프로세스의 가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장관의 '실무협상' 언급은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순방 당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한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이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또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면서도 "실무협상을 토대로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를 못 한 채 헤어지는 그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있을 수 있지만 추후 어떤 시점이 될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한미 정상 모두 '선(先) 실무협상-후(後) 정상회담'을 강조한 셈이다.

김 장관은 "대화의 공백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데 대해 북한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시간은 누구의 편도 아니며, 언제나 해결하려는 사람의 편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과 미국 모두 기적처럼 찾아온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북핵 협상의 재개와 진전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북미·한미 관계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남북미 삼각 협력 구도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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