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휴대전화 허용…"소통개선·심리안정 등 긍정 효과"

[the300]국방부 "군생활 적응에 도움, 도박 등 유해사이트 접속 문제점도 발견돼"

서동욱 기자 l 2019.07.16 10:13
(가평=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월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부대였던 경기도 가평군의 한 군부대 생활관에서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 사진 뉴스1


일과 후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군 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는 등 긍정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방부는 한국국방연구원이 병사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소통여건이 개선되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16일 밝혔다.

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병사들은 휴대전화를 대부분 SNS(38.4%)와 전화‧문자(23.2%) 등 소통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와의 소통여건은 현격히 개선됐고 병사와 간부간 소통도 활성화 됐다는 인식이 많았다.

휴대전화 사용은 군 생활 적응과 만족 정도, 자기개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사용 병사가 그렇지 않은 병사 보다 우울, 불안, 소외감이 낮게 나타났다.

야전부대에 배치된 병영생활전문상담관 대부분(79%)이 병사들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으며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빈도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국방헬프콜센터에 접수된 고충상담은 2018년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복무 부적응, 심리‧정서, 이성과 진로 문제 등의 감소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사용으로 병사들의 체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 5월까지 체력검정을 실시결과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오히려 ‘특급’의 경우 1.3%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사비밀 유출 등 보안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사용인원 대비 규정‧지침 위반행위 발생비율은 전체 사용인원 대비 0.2%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도박 및 음란 유해사이트에 접속하는 인원들도 소수 식별됐다.

또 SNS 활동 급증에 따라 온라인 상 욕설, 비하, 성희롱적 발언 등 군 기강 문란으로 비칠 수 있는 일탈행위 방지책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최근 식별된 장기간에 걸친 고액 사이버도박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재발 또는 확산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교육과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향후 충분한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사용’은 지난해 4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그해 1월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휴대전화 사용 기준을 결정하고 시범운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금은 훈련병 등을 제외한 36만여명의 병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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