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기술을 아는 정치인…양향자의 '테크폴리티션' 양산론

[the300]삼성전자 연구보조원에서 상무까지…"팔로우십 갖고 현장 잘아는 정치인 키우자"

김평화 기자 l 2019.08.19 05:30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사진=김평화 기자

최근 부쩍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찾는 곳이 많다. 일본이 7월 초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반도체 전문가'인 그가 나서야만 했다.

양 부위원장은 7월 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특위에 합류했다. 일본 수출규제 직후 민주당이 청와대에 양 부위원장 합류를 요청했다. 반도체 기술과 정치를 모두 아는 그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 부위원장은 국내에 몇 명 없는 '기술인 출신 정치인', 테크폴리티션(Tech+Politician)이다. 기술을 아는 정치인은 지금같은 위기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정치에 기술을 입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양 부위원장은 1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에도 기술 인재가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치의 역할이 큰 데 기술인들이 정책과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부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도 언젠가는 기술패권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과거 식민지 역사를 보면 기술패권을 못쥔 국가들이 다 식민지가 됐다. 미래기술을 이끌어 갈 '키맨'(Key Man) 기술인들이 '정치 훈련'을 받고, 결국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부위원장은 일본 수출 규제가 오히려 '기회'라고 봤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의 새 판을 짤 수 있게 됐다. 양 부위원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히려 우리의 체질 개선에 기여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에 반도체 전문가로 불릴만한 사람은 양 부위원장이 유일하다. 양 부위원장은 광주여상 졸업 후 삼성전자에 연구보조원으로 취업해 30년간 일하며 기술상무까지 승진하는 신화를 썼다.

양 부위원장은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도체공학은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익혔다. 디지털정보학과 전자전기소프트웨어 분야도 공부했다. 일하면서 궁금한 게 생기면 밤잠도 걸렀다. 회사에서 마련한 대부분의 강좌를 들으며 지식을 쌓았다.

차근차근 승진하며 '팔로우십(Followship)'을 쌓았다. 양 부위원장은 "항상 10년 후를 생각하면 지금 행동을 가볍게 할 수 없다"며 "직급이 낮아도 생각과 행동은 항상 한 직급 위에 있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양 부위원장은 "현장 경험이 많아 미세한 부분까지 다 알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데 따라 어떤 영향과 결과가 나타날지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로 까지 불리는 최근 상황에서 양 부위원장의 존재가 더 빛나고 있다. 반도체 이슈에 대해 가이드라인과 기조 방향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기술패권 싸움에서 '한국 대표선수'로 활약하는 대기업의 고뇌는 인정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부와 기업 간 '징검다리' 역할도 자처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 입장에서도 현장을 잘 아는 양 부위원장을 신뢰한다. 

양 부위원장은 "기업들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인정해주니 기업들도 민감한 이야기까지 해준다"며 "정치인들이 메세지를 낼 때도 기업의 기술보호 등 입장을 생각해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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