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 '문재인의 라디오스타', 실향민 위로한 '향수'

[the300](종합)"보름달 보면서 소원도 빌고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최경민 기자 l 2019.09.11 14:46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9.1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박인수·이동원이 부른 ‘향수’를 신청하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MBC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해 "아예 고향에 못가는 실향민들도 있는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듣고 싶다"며 이같이 신청곡을 남겼다.

'향수'는 정지용 시인의 시에 가수 이동원, 테너 박인수씨가 곡을 붙여 함께 부른 노래다.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피난민'의 후손이기도 하다. 실향민 부모를 생각하며 신청곡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진행자인 양희은씨의 아버지도 실향민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하기 위해 라디오에 직접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추석연휴 당시 tbs라디오에 출연했던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일일 교통통신원으로 국민들에게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전달하고 추석인사도 했다. 

이날은 전화연결 대상자로 나왔다. 추석 연휴 동안 쉬지 못하는 택배기사들의 사연이 소개될 때 '문재인' 이라는 이름으로 사연을 보냈다. 택배 기사들을 향해 " 행복을 배달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라며 "따듯한 말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한다"고 글을 남겼다.

진행자들은 사연을 보낸 '문재인'과 관련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분이 맞다"한 후 전화를 걸었고, 진짜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았다. 일부 청취자들은 문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유명한 개그맨 안윤상씨가 아니냐고 놀라워 했다. 

사회자들이 "죄송한데 인증을 좀"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문 대통령은 "허허"라고 반응한 뒤 근황을 전했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있었다. 아주 특별히 심한 편은 아니지만 낙과 피해가 있었다"며 "추석 성수품 물가 대책을 살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연휴에는 양산 자택 및 노모가 거주하는 부산 영도를 방문할 뜻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신다"며 "제사도 지내야 하니 고향에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는 제가 유엔총회에 참석해서 국민과 함께 보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올해는 한가위 보름달을 국민들과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다. 참 좋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명절은 크고 선명한 보름달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도 빌고 또 밀린 얘기도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기원한다"며 "명절이 더 힘들고 서러운 그런 어려운 이웃도 있다. 그런 분들께도 마음을 조금씩 나눠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행자인 가수 양희은씨, 개그맨 서경석씨와의 인연이 이번 출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씨는 문 대통령의 순방에 두 차례나 함께 한 적이 있다. 2018년 10월 프랑스 동포간담회, 2019년 4월 우즈베키스탄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현지 동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양씨가 노래 '상록수'를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상록수'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다. 문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직접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홍보영상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었다.

서경석씨는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 사회자를 본 적이 있다. 서씨는 실제 자영업을 하며 실패와 성공을 동시에 경험한 이력이 있는데, 이에 청와대가 사회자로 낙점했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양씨와 서씨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두 분은 우리 청와대 행사 때 사회를 봐주기도 했고, 해외순방을 갔을 때 동포간담회에 출연도 해줬다"며 "양희은씨는 우즈베키스탄 방문 때 상록수를 불렀다"고 언급했다. 

또 양씨를 향해 "기억하시죠?"라고 물으며 "그때 교민들, 고려인 동포들께서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두 분께 특별히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노래 '향수' 신청으로 문 대통령의 라디오 출연 일정은 끝이 났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가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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