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만난 안철수, 비대위 제안…"비대위원장 맡겠다"

[the300]

김민우 기자 l 2020.01.27 16:17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전 의원을 환영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지도체제 개편을 요구했다. 당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은 안 전 위원장이 직접 맡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안 전 위원장은 국회 본청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손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와 함께 어려움에 처한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모임이 있는데 그전까지 고민은 해보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은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머지는 손 대표님께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며 자리를 떠났다.

뒤 이어 기자들 앞에 선 손 대표는 "(안 전 위원장이)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않겠냐고 했다"며 "비대위 구성은 누구한테 맡길 거냐고 (제가) 물으니 (안 전위원장이)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 전 위원장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손 대표는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 대표는 "안 전 위원장이 얘기하는 것이 유승민계가 얘기하는 것과 다른 게 거의 없었다"며 "왜 지도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얘기도 없었고 왜 자기가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만약 손 대표가 비대위 구성 제안을 받아 들일 경우 안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미래당 조직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당의 간판을 바꿔달겠다는 얘기다. 

반면 손 대표가 비대위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안 전 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