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도권 위기론' 깨러 한강벨트 상륙…"우리가 책임지겠다"

[the300] 한동훈 "이재명·조국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검찰도 법원도 아닌 국민"

박상곤 l 2024.03.19 17:47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나경원 동작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9.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는 4월 총선 핵심 승부처로 손꼽히는 이른바 '한강벨트'를 찾아 후보 지원에 나섰다. 최근 여권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재등판한 가운데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다시 국민의힘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강벨트'로 불리는 서울 동작구와 마포구, 서대문구를 방문해 집권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나경원 동작을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제가 서울의 핵심 나경원과 장진영이 있는 동작에 왔다"며 "우리(국민의힘)가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위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다. 그 처음을 이곳 동작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진하는 세력이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라며 "저희가 진짜 잘할 수 있다. 동작의 미래를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나 후보는 "방탄 세력, 범죄자 도피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 박진 서대문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9.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동작구 방문을 마친 한 위원장은 곧바로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서대문구는 공천 재배치 의사를 수용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대문을)과 현역 이용호 의원(서대문갑)이 후보로 나선 지역이다.

인왕시장에서 지지자로부터 꽃목걸이를 받은 한 위원장은 "이곳은 인왕산이 있고 홍제천이 흐르는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라며 "저희가 이곳에서 동료 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박진과 이용호를 자신 있게 제시했다. 저희에게 서대문의 삶을 맡겨달라"고 외쳤다.

이어 한 위원장은 "이 지역의 오랜 소망이 뭔지 안다. 유진상가의 노후화 문제"라며 "서울시장을 보유한 우리 당이 유진 상가 문제를 여러분 원하는 방식대로 이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단상에 올라 박 전 장관과 이 의원을 소개한 한 위원장은 "전 국민의 눈높이와 민심의 흐름을 중시하며 겸손할 것이고 늘 경청하고 반응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이대로 가면 이재명과 조국 같은 사람들, 그리고 통합진보당 아류 종북세력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게 된다"며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인 검찰과 법원은 모두 이재명과 조국같은 사람을 감옥에 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법원도 검찰도 아니다. 바로 국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을 방문해 거리 인사에 나섰다. 이 자리엔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마포을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는 함운경 후보가 함께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들로부터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9. photo@newsis.com /사진=


한 위원장이 이날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을 다닌 건 최근 여권 안팎에서 재부상한 '수도권 위기론'에 대처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3월 2주차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서울에서 30%를 기록했다. 직전 여론조사인 3월 1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서울에서 45%를 보였다. 한 주 만에 15%포인트(p) 급락한 수치다. 최근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막말 논란, 위성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 잡음까지 이어지면서 4월 총선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오는 20일에 경기 안양시, 21일에는 대구 달서구·중구와 경북 경산시, 22일에는 충남 보령시·서천군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4.7%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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