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 제시…"충북, 한국판 보스턴으로"

[the300]

박종진, 안채원 l 2024.03.26 16:52
[청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2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 산업이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에 정부 R&D(연구개발) 재원을 적극 투자하는 등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충북지역을 'K-바이오스퀘어'로 조성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단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스물네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첨단바이오 시장의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조 달러, 한화로 2500조원에 이르고 2035년에는 약 4조 달러, 약 52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 있는 첨단바이오 산업의 도약을 위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저는 오늘 첨단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 전략인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우선 정부는 디지털 바이오에 정부 R&D를 적극 투자할 것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도 AI를 무기로 첨단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리도 AI 활용 신약을 개발하고 디지털 치료제, AI 로봇 융합 첨단의료기기 같은 디지털 바이오에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바이오의 성패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잘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 시스템을 연계하는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산학연, 병원 연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 6동 이벤트홀에서 ‘첨단바이오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2024.3.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또 윤 대통령은 "석유화학 기반 소재 산업의 30%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합성생물학에 기반을 둔 바이오 파운드리를 통해 인공세포와 생체 고분자를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제작 활용해 의료, 농업,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에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바이오 산업을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2020년 기준 국내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가 43조원대인데 2035년까지 200조원 시대를 열게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북을 선도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송 바이오클러스터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를 만들고 대학, 연구기관, 바이오기업은 물론 법률, 금융, 회계 같은 사업 지원 서비스 기업이 입주하는 'K-바이오 스퀘어'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약 2조1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2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AI와 바이오 융합을 위해 융합형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송에 AI 바이오 과학 영재 학교를 신설하고 카이스트 오송캠퍼스와 연계해 충북의 미래 특화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도 지역 인재 양성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월20일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 증원 배정했다"며 "증원된 의사들이 지역 필수의료에 종사하며 R&D 참여 등 연구를 병행해 첨단바이오 분야 발전에도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서 충북 지원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화단지에 예정된 4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게 인허가를 신속 처리하고 전력 공급 같은 기반 인프라 구축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또한 배터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이차전지 특성화 대학원을 지정해 향후 5년간 5000명 이상의 배터리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청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2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충북의 교통, 관광 인프라 확충 계획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울진에서 태안까지 우리나라 동과 서를 잇는 849㎞ 동서 트레일의 중심이다. 전국 숲길 허브로 육성해 더 많은 관광객이 오도록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항공 수요 지속 증가에 발맞춰 중부권 거점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의 국내선 여객 터미널 확장 사업을 올해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천안에서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전철은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늘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중부고속도로 증평~호법 55㎞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 확장하겠다. 하반기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임기 내 예타(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무리하고 착공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석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최원우 큐티스바이오 대표이사, 최원석 속리산둘레길 사무국장 등 대학생, 연구원, 기업인, 시민 등 국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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