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대규모 투자에 대통령실 "경기 좋아진다, 韓경제 선방"

[the300]박춘섭 경제수석 "4월 위기설은 낭설…확고한 수출 반등세"

박종진 l 2024.03.27 16:40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 결과 및 경제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27. photo@newsis.com /사진=조수정

대통령실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에 따른 소위 '4월 위기설'에 대해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오고 있는 만큼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수출 회복세 등을 바탕으로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동산 PF 문제에 대해 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고 소위 '4월 위기설'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금융권 PF 익스포져는 작년 말 현재 135조6000억원으로 규모는 늘고 있으나 증가 규모가 적고 연체율도 2.7% 수준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며 "정부는 질서 있는 연착륙이라는 목표 하에 정상 사업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재구조화 또는 정리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미 시행 중인 85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시장 상황에 맞춰 조속히 집행하고 정상 사업장의 금융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3% 밑이며 저축은행 연체율도 과거 위기시 20.3%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지난 2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정부에서 계속 관리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4월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후 약 2년 가까이 우리나라 경제는 선방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2022년 5월부터 2024년 2월 기간 중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대비 3.7%p(포인트)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물가 안정 흐름을 보였고 2023년 역대 최고 고용률과 역대 최저 실업률 달성 등 고용 등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말 우리 경제 성과를 OECD 중 2위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세계 교역 회복 및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성장률은 작년 1.4%에서 2.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IMF(국제통화기금)는 명목 GDP(국내총생산) 1조 달러 이상 주요 선진국 중 올해 우리 성장률이 제일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수출은 작년 10월 플러스로 전환돼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라며 "올해 3월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도 23억5000만 불로 작년 동기 대비 11.2% 상승해 확고한 수출 반등세"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메모리 감산 효과, 서버 수요 증가, HBM(고대역폭메모리)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4% 폭발적 성장세"라고 했다.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을 돌파한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관계자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2포인트(0.71%) 오른 2757.98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포인트(0.26%) 오른 916.09에 장을 마쳤다. 2024.3.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증시 흐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수석은 "코스피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2022년 4월 이후 최초로 2700선을 넘었다"며 "코스피 전체 PBR도 1월17일 0.88에서 3월21일 이후 1.0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다. 우리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인식도 개선되며 2월 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월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56억 달러로 2013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는 기업들도 경기를 좋게 보는 것으로 해석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정부와 협의된 건 전혀 없고 기업 스스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올해 경기가 조금 좋아진다고 보고 있어서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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