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로 간(?) 신공항, 대구시장 선거 변수되나

[the300]새누리 주요인사 가덕도 힘실어주기에 대구 표심 흔들…김부겸 지지도 상승세 이어져

이하늘 기자 l 2014.05.31 11:18
권영진 새누리당(왼쪽),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대구시 중구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휠체어 장애 체험행사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정훈진 기자

지난 28일 부산 가덕도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당내 주요인사들이 잇달아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대구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권영진 새누리당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과 유기준 최고위원, 나경원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등은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당선된 후라도) 시장직을 걸겠다"고 강조한 뒤 "이번 회의자리가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사실상 첫 삽을 떠는 날이라고 믿는다"고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회의 자리에서는 물론 이후에도 새누리당 중선대위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았다. 박빙인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작심하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

하지만 신공항 유치를 두고 부산과 경쟁을 펼쳐온 대구지역에서는 이같은 새누리당의 처세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0일 영남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유무선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권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6%와 37.7%로 11.9%p 차이가 났다.

매일신문이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권 후보 51.7%, 김 후보 33.8%의 지지율로 격차가 17.9%에 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김 후보는 무선전화 조사에서 53.5%의 지지율을 얻어 권 후보(31.5%)를 크게 앞서면서 김 후보 진영에서는 극적인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40.4%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대학생 김성민씨(27)는 "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적어보이지만 최소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져야 정부여당이 대구에 대한 푸대접을 접을 것"이라며 "31일 사전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이수혁씨(54)는 "김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있지만 당때문에 표를 줄 수 없다는 것이 지역 민심"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긍정발언 이후 유승민 의원 등 대구 지역 새누리당 인사들도 강력히 반발한 만큼 신공항 이슈로 인해 당락이 뒤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