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야권연대'···수도권 판세 '격동' 예고

[the300]수원정 박광온-천호선 단일화도 수순 밟을듯…與 연대 견제 나서

김경환 기자 l 2014.07.24 16:52
(서울=뉴스1)박정호 기자 =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의 야권 연대가 성사되면서 수도권 선거 판세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동작을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는 24일 오후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와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의 3자대결 결과 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던 기 후보의 사퇴 결단은 '선당후사'로 여겨지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기 후보는 사퇴의 변에서 "이번 선거 심판 대상은 세월호 참사에도 독단·독선을 보여주는 정부와 새누리당"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을 심판해 제 꿈을 대신 실현시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로써 동작을 선거는 여야 거물들의 대결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나경원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선거구도에 노회찬 후보의 등장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작을 야권연대는 곧이어 수원정의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3일 KBS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42.5%의 지지율로, 새정치연합 박광온(30.5%), 정의당 천호선(9.2%)을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천 후보가 사퇴해 야권 표심이 단이화될 경우 임 후보에 대해 역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원정의 판세는 손학규 후보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원병(팔달)에도 연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수원벨트 중에서 판세가 크게 기운 수원을 대신 수원 팔달과 영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원 상황실을 차린 것도 수원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현재 판세에서 수원정, 수원병, 평택을 등 3곳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패배 책임론'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 지도부가 수원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계하고 나섰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혹시나 했으니 역시나 후보 사퇴라는 꼼수로 동작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됐다"며 "결국 야권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함 대변인은 "만약 경기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의 단일화가 있다면 결국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유권자가 우롱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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