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이어 수원정 '야권연대'…수도권 판세 격동 예고

[the300](종합)기동민 사퇴 이어 천호선도 화답…선거구도 격변?

김경환 기자 l 2014.07.24 18:35
(서울=뉴스1)이광호 기자 = 7.30재보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4.7.24/뉴스1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 정(영통), 수원 병(팔달)의 야권연대가 성사되면서 수도권 선거 판세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6곳(서울 동작을 포함)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열세에 놓인 야권이 이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작을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는 24일 오후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의 3자대결 결과 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던 기 후보의 사퇴 결단은 '선당후사'로 여겨지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기 후보는 사퇴의 변에서 "이번 선거 심판 대상은 세월호 참사에도 독단·독선을 보여주는 정부와 새누리당"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을 심판해 제 꿈을 대신 실현시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로써 동작을 선거는 여야 거물들의 대결이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나경원 후보와 노회찬 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는 선거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동작을의 야권연대는 곧바로 수원정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 연대로 이어졌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앞서 노 후보, 기 후보의 결단은 박근혜정부를 심판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국민의 열망이 뒷받침된 것"이라며 "동작을과 수원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명박근혜 공동정권의 부활을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저도 결단하지 않을 수 없어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KBS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42.5%,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30.5%,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천 후보 사퇴로 야권 표심이 단일화될 경우 임 후보와의 대결에서 역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원정의 판세는 손학규 후보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원병(팔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도권 전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수원벨트 중 판세가 기운 수원을 대신 수원 팔달과 영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원 상황실을 차린 것도 수원 벨트와 평택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번 연대가 선거 분위기 반전을 이끌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원벨트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연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혹시나 했으니 역시나 후보 사퇴라는 꼼수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됐다"며 "결국 야권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유권자가 우롱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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