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로공사 ‘전관예우’ ... 톨게이트 영업권 몰아주기

[the300] 전체 영업소 335개 중 도공출신 80% ... 한명이 4개 맡은 곳도 있어

박용규 기자 l 2014.10.07 18:59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들에게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운영권을 몰아주고 있어 ‘도로공사판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우현 의원(새누리당)이 7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0월 335개 톨게이트 영업소 중 265개의 대표자가 전직 도공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 출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영업소는 전부 수의계약으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공개입찰 계약률을 50%이상 높인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직원몰아주기의 사례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먼저 매출 상위 20개 영업소의 경우 19곳이 도로공사 출신이 대표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소규모 영업소들은 2~4개 곳의 영업소를 한명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에서 3급으로 퇴직한 김모씨는 문경새재, 풍기, 남김천, 다부의 4곳의 영업소를 운영하면서 연간 20억 3800만원의 위탁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3급 퇴직자 장모씨는 발안과 청계 영업소를 운영하면서 38억700만원의 위탁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도공의 전관예우가 심각하다”며 “톨게이트 영업소 운영권의 공개입찰 확대를 위한 관련 제도를 시급히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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