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우상호 "진영 넘어야 한국정치 산다" 한목소리

[the300]여야 의원 및 시민사회인사, 보수·진보 '상생동행' 해법찾기 나서

이하늘 기자 l 2015.01.21 14:54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 주관으로 보수-진보 시민사회와 여야 국회의원 집담회가 '진영을 넘어 상생을 위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사진= 뉴스1

여야의 주요 의원들과 보수·진보 사민사회 인사들이 한자리에서 한국 정치가 승자독식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영을 넘어야 한국 정치가 산다'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19대 후반기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들 의원은 지난 6개월여 간 다수 민생법안 처리를 이끌어내며 '식물상임위' 오명을 썼던 미방위를 '일하는' 상임위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진영·정병국·김영우(이상 새누리)·김성곤·원혜영·조정식(이상 새정치) 등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여야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모임을 주도적으로 마련했다. 보수·진보·중도·녹색지향을 아우르는 시민사회인사들의 모임인 포럼 '진영을넘어' 소속 인사들 20여 명은 이날 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임진철 진영을 넘어 공동대표(대한민국 '민회' 조직위 실행위원장)는 "대한민국은 20세기 역사에서 30년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지만 진영정치의 늪을 벗어나지 못해 선진국의 문턱 앞에서 정체됐디""고 지적했다.

임 공동대표는 "최근 시민사회와 종교계도 보혁갈등에 빠지면서 사회 갈등을 중재를 할 수 있는 인사나 단체가 없는 상황"라며 "진영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균형감각과 합리적·창조적 사고를 가진 시민사회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교 세종대 교수는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갈등지수는 OECD 27개 국가 가운데 종교갈등이 심한 터키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며 "갈등으로 인한 비용소모도 연간 최대 246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 교수는 "자기 진영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타 진영에는 가혹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타 진영의 비판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춰야 진영논리를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인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진영정치를 벗어나 양 진영이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통해 공공성과 사회통합력 건설 추진 △승자독식 진영정치 시스템에서 공공성 중시의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전환 △평화통일, 동아시아 평화 등 미래국가비전에 대한 보수·진보·여·야 간 공감대 및 교집합 구성을 제안했다.

또한 이를 위해 시민사회와 국회가 함께하는 숙의민주주의의 확대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 의원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경쟁과 충돌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장점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오히려 진영의 존재조차 위기가 됐다"며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으로 이익을 얻고자하는 극단주의보다는 공동체 이익을 우선시하는 합리적인 진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정파적인 장벽과 선입견을 배제하고 실사구시에 집중하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진영을 넘어선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므로 용기내 첫걸음을 내딛는 이 자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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