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조해진 경남서 박근혜마케팅, 무소속 바람 통할까

[the300]"유승민, 朴대통령 사랑한 죄밖에…기필코 살아서 당 개혁"

김성휘 기자 l 2016.03.31 16:41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경남 창녕군에서 열린 무소속 조해진 후보(가운데) 선거유세에 유승민 후보와 박찬종 변호사가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2016.3.31/뉴스1


무소속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4.13 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경남을 찾아 무소속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을 지원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20대 총선에 당선돼 새누리당 개혁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이지만 새누리당 지지세를 의식한 듯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도 강조했다.

조 의원은 밀양, 창녕 등지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유 의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죄 밖에 없는데 시샘과 이간질, 음모에 휘말려 비극적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던 저의 영원한 정치 선배"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승민-조해진 콤비가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로 밤낮 고민할 때 유 의원이 단 둘만 있을 때 한 얘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유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 옆에서 한 자리 하는 사람들 중에 임기가 끝나고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 지금처럼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나 보라. 대통령 옆에 끝까지 남아 있을 사람은 (본인)유승민이 한 사람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건 누구 들으라고 한 얘기가 아니고 저하고 둘이 있을 때 한 얘기"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힘들고 외로울 때 남아서 지키고, 구할 사람 몇 명이나 있는지 여러분 눈으로 확인하라"고 말했다.

또 "20년 지킨 내 아버지당 어머니당에서 어느 날 갑자기 억울하게 쫓겨나고 무소속이라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낯선 길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이겨야 당도 바로 서고 나라도 바로 서고 우리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림받은 자식이 부모에게 어떻게 효도하는지 저 조해진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지도자 유승민이 보여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이크를 잡은 유 의원은 "이번에 조해진 후보님 (공천탈락이)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조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제일 개혁적이고 절대 부패하지 않고, 국회의원 300명 중 제일 깨끗하다. 이런 밀양이 낳은 밀양의 아들 조해진이 뭘 잘못했느냐"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 선거는 밀양의 자존심을 세우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조 의원을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서 밀양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결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대구 시민들이 저를 뽑아주시고 밀양시민들이 조해진 후보를 뽑아줘서 (함께) 국회에 가서, 막말하고 무너지고 있는 새누리당을 개혁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조 후보와 저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고 절대 부패와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건전한 보수당을 만들기 위해 기필코 살아서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박찬종 변호사도 참석했다. 조 의원은 박 변호사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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