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野 원내대표 경선, 계파경쟁 구도 귀결될까

[the300]내년 총선 영향력…결선 시 '친노vs비노' 구도 가능성도

이하늘 기자 l 2015.05.04 06:01
오는 7일 진행되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후보군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결국 결선투표에서 친노(親盧)와 비노(非盧) 간 경쟁구도로 확산될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

3일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인사들에 따르면 최재성·김동철·설훈·조정식·이종걸 의원(기호순) 모두 각각의 경쟁력을 갖고있 지만, 상대후보를 압도할 정도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결선투표를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지막 계파별 합종연횡 및 줄서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임기가 내년 5월까지다. 4월 진행되는 20대 총선 경선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다음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지난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만큼 이에 대한 수습이 급선무다.


당내에서는 돌아선 호남민심을 다잡고, 분열된 야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선거 패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유일한 호남출신 지역구 의원인 김동철 의원과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 등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의원은 3일 출마선언을 통해 "호남을 포함한 국민들께 수권 대안정당,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흔들리고 있는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호남 출신 원내대표'를 주장하고 나선 것.

이 의원은 유일한 4선 의원으로 네번째 원내대표 도전에 나섰다. 김한길계인 이 의원이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표를 얻으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반면 문 대표와 호흡을 맞춰 내년 총선까지 당의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개혁성향 원내대표가 대여 협상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정세균계인 최재성 의원은 '범 친노'로 분류된다. 당내 대표적 전략기획통이자 경제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 향후 수권정당으로서 변신 및 가능성을 보여주기 적합한 원내대표로 거론된다.

설훈 의원은 '동교동계' 막내 의원으로 동교동 원로그룹과 친분을 이어오면서도 친노그룹과 가깝다. 특히 여당에 대해 할 말은 하는 선명성을 갖고 있어 대여투쟁에서도 강점이 있다. 

개혁적 성향의 조정식 의원 역시 손학규계로 비주류지만 친노 진영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칫 이번 경선결과에 따라 '친노vs비노' 계파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막는 '평형수' 역할을 할 수 있다.

당내 한 인사는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결선투표에서 원내대표가 결정될 것"이라며 "결국 본선에서 계파별로 유불리를 따져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친노vs비노'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공천 및 선거결과 등을 고려한 개별 의원들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당내 원내대표 경선은 항상 이변이 속출하고,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특히 이번 경선결과가 의원들 개개인의 공천은 물론 총선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후보와 의원의 개개인적 친분, 지역구 유권자 성향 등에 따라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 투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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