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 나란히 '임을' 제창·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the300]與野 화해 분위기 조성, 공무원연금개혁 힘 받을까

황보람 기자 l 2015.05.17 09:3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뉴스1


양당 대표가 17일 광주로 떠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각각 1박2일 일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제창하겠다고 나서 이목을 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 참석하고,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여야 대표는 행사장에서 나란히 앉는 것이 통례이기 때문에 김·문 대표가 조우해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논의를 주고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연금개혁·공적연금 개혁은 지난 2일 여야 대표의 합의가 6일 결렬되면서 '평행선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가 지난 15일 밤 긴급 고위당청정 회의를 통해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 "5월2일 합의를 존중한다"고 의견을 모은 터라 김 대표와 문 대표가 각각 여야의 입장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협상 결렬 후 처음으로 김 대표와 문 대표가 마주해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원내지도부의 협상 재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김 대표와 문 대표가 나란히 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 일종의 '화해의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도 크다.


문 대표는 지난 3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대표간 '3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해달라. 정부 기념곡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기념곡 제도가 없고, 5·18 노래에 대한 찬반이 있기 때문에 (제창으로 인해)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국가보훈처와 논의할 일"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에서 김 대표는 "기념곡 제도는 없지만 국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결의안까지 나왔다"면서 "행사에 제가 참석해 가장 큰 목소리로 제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에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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