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원 해킹 IP 3개 추가 공개…"한개는 민간기업 IP로 추정"

[the300]국정원이 해킹 성공한 IP로 인터넷 게시글 남긴 제약회사 직원 확인돼

황보람 기자 l 2015.08.19 16:08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5차 간담회에서 추가로 발견한 국정원 해킹 KT IP를 공개하고 있다. 2015.8.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들여온 해킹 프로그램인 RCS로 해킹에 성공한 IP가 공개됐다. 해당 IP를 한 제약회사의 민간인이 사용한 흔적도 발견돼 국정원의 내국인 사찰의 정황증거가 확보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19일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유출된 위키리크스 자료 분석 1차 결과를 발표하고, 국정원이 해킹을 시도한 KT사용자 IP 3개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실제로 해킹에 성공했으며 당사자는 분당에 있는 한 제약회사 직원으로 추정됐다.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은 "국정원이 컴퓨터를 대상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거나 설치를 시도한 주소(IP)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국정원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3개 IP는 모두 KT 가입자가 사용한 것으로, 각각 서울 종로구 연건동 과 양재동, 경기도 성남시 분당 KT 전화국에서 제공한 IP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해킹에 성공한 IP는 분당 전화국이 제공한 것으로, 위원회 측은 구글링을 통해 해당 IP를 사용한 이가 한 제약회사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결과 해당 IP로 한 의상 판매사이트에 접속한 A씨는 자신을 B제약에 근무한다고 게시글에 소개하며 물건 주문 관련 문의사항을 남겼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해킹 정황으로 의심된 SK IP들에 대해 국정원이 "내부 테스트용"이라고 밝힌 것과는 맥락이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해킹된 IP를 민간기업에 소속된 이가 사용한만큼 내국인 해킹 증거로 풀이될 수 있다는 게 위원회 측 입장이다.


위원회 소속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해킹 프로그램을 테스트 한다면 한 곳에 모아놓고 같은 IP에서 가상환경을 만드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IP는 여러 장소에 골고루 나와있고 실제 감염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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