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주민 행사를 경인아라뱃길에서?' 3.5시간 행사 3억 들여

[the300][국감 런치리포트-복마전 수자원공사③]수공 직원·가족 잔칫상 우려

지영호 기자 l 2015.09.21 18:49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공정위는 경인운하사업 건설공사의 입찰 담합에 관여한 13개 건설사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중 11개사에 99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경인운하 아라뱃길(뉴스1DB)2014.4.3/뉴스1

한국수자원공사(K-워터)가 강원도민 등 댐주변 지역주민 관련 행사를 경인아라뱃길에서 열기로 해 논란이다. 사실상 직원가족을 위한 행사를 3억원의 돈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1일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공은 10월24일 댐 지역주민과 수공 직원 및 가족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댐주변 지역주민들과 K-워터가 함께하는 한마음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수공이 적자운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인아라뱃길과 인천·포터미널 일대에서 열린다.

댐 주변 지역민들과의 상생을 협력하는 행사 목적와 달리 실제 진행은 자체 홍보로 채워져있다. 기념행사로 열리는 상생협력 선언식이나 아라뱃길 선상 체험, 시화호 조력발전소 견학 및 조력문화관 체험 등 수공의 입맛에 맞는 행사가 대부분이다. 3억원을 들인 행사임에도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행사 진행시간은 3시간30분에 그친다.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댐 주변 주민으로 한정돼있다. 소양강댐, 횡성댐, 대청댐, 충주댐 인근 주민이 대상이다. 기타 관람객 등 외부인의 행사 참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도심 외곽에 거주하는 주민이 대다수여서 주 행사장인 경인아라뱃길까지 이동거리도 상당하다. 행사장까지 줄잡아 150km에서 많게는 200km까지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한다.

때문에 행사는 수공 직원 및 가족들의 잔치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참석자 중 많게는 1500명 정도가 수공 직원 및 가족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수공 관계자는 댐 지역주민을 얼마나 초청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00~1000명 정도 초대하려고 한다"며 "댐 주변 주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각 지역별로 전세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공은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늦은 24일 행사대행업체를 선정하고 행사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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