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황우여 "지도부 선출, 6월말 힘들어…당원 100% 룰 개정 협의해야"

[the300]

한정수 l 2024.05.07 09:05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초 다음달 말로 예상됐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이 1개월 이상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원들의 투표 100%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당대회 일정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달 말이나 7월초쯤으로 예상됐던 전당대회에 대해 "무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최소 시간이 40일"이라며 "6월말이면 5월20일부터는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룰 확정 문제나 후보들이 준비하는 기간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당원투표 100%를 반영하는 규칙 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을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그런 의견이 있으면 그것을 수렴하는 과정과, 또 그것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저희(비대위)는 합의체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의 역할이 차기 당대표 및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관리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비대위 일에 제한을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민생이라든지 여러가지 혁신이나 쇄신해야 될 분야들이 많다"며 "정책이나 여러 제도, 당내의 당정청 관계, 의사를 형성하는 과정 등에 국민들이 지적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고쳐나가는 것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위원장직 수락 후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해봤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렇다"며 "비대위가 구성되면 식사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대화는 해 봤다는 말이냐'고 재차 묻자 황 위원장은 "열심히 잘 일하자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큰 그림을 보여줬으면 한다. 민생, 의료에 관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위원장은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3년간 무슨 일을 할 것이라고 명확하게 국민에게 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고하게 보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중도나 진보 쪽까지도 '우리 시대에는 보수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해 우리 쪽으로 모시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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