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리아 '블프', 인터넷 최저가가 더 싸"…산업부 "보완"

[the300][2015 국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현수 기자 l 2015.10.06 16:14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4일차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선 '졸속추진' 논란을 낳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 등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규모 할인행사로 홍보했던 것에 비해 일반 국민, 소비자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며 "가을 정기세일과 별 차이가 없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떠올렸던 이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내수진작 효과가 상당하다'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대답에도 "일부 백화점의 매출이 올랐지만 지금은 그랜드세일 기간이고 중국 국경절로 인해 중국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다른 요인이 있음을 설명했다.

오 의원은 특히 "170만원짜리 43인치 TV는 블랙프라이데이 차원에서 43% 할인률을 내세웠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선 54% 싼 78만200원으로 팔고 있었다"며 사례를 제시했다. 319만원짜리 냉장고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18% 할인해 295만원이지만, 인터넷쇼핑몰 최저가는 216만원인 사례도 있다.

오 의원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유통구조는 다르다"며 "정례화를 추진한다는 데 과연 미국처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행사 준비와 관련해서도 "한달 반 준비한 행사가 졸속 부실로 진행됐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실적부풀리기식 행사를 하면 안 되고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도 정책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백화점은 매출증가지만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제품과 관련해선 별 실속이 없고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정부가 나름대로 뜻을 가지고는 했지만 별 효과가 없다, 부실하다, 소비자 만족도 기대만큼이 아니다는 얘기가 있으니 사후 평가를 잘해서 내년도에 더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내수진작을 위한 좋은 정책이고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례화시켜 국내 내수촉진 정책으로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유통구조는 미국과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나름대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할 수 있다"며 "내수회복 차원에서 기여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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