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입관식 마쳐, 국회 등 전국 분향소 마련 '애도물결'

[the300]정재계 인사 조문 이어져…이희호 여사·박근혜 대통령도 조문 예정

김성휘 이하늘 기자 l 2015.11.23 12:25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차남 김현철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스1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튿날인 23일에도 고인을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정운찬·김황식·정홍원 전직 국무리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구본무 LG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재계 인사이 들이 빈소를 찾았고, 불교계에서도 자승스님 등 50여 명이 함께 조을 왔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유족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총 1200여명의 조문객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22일 조문객 3200여명을 포함하면 모두 5500명 이상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분향소는 빈소 외에도 국회와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마련됐거나 마련될 예정이다.

이날 유족들은 오전 11시 입관예배(입관식)를 진행했다. 입관예배에는 미망인인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을 포함해 40여명이 참석했다. 정계 인사로는 김봉조 전 의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이 함께 했다.

조문을 마친 3명의 전직 총리들은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및 개혁에 대한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나라의 큰 인물의 서거를 애도키 위해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오전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재는 김 전 대통령 정부 당시 감사원장, 총리에 임명돼 이를 토대로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2002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시 김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하라)이란 말이 있다"며 "요즘 민주주의가 생활화돼서 공기처럼 민주주의의 실제 존재나 민주주의로 오기까지 어려웠던 많은 족적을 잊기 쉽다. 민주주의는 김 전 대통령과 같은 주역 역할 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구본무 LG 회장과 함께 조문을 온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면서도 "고향이 가까워서 애착이 가는 분이고 중학교 동문"이라며 "내가 국민학교 때부터 국회의원이셨다"고 회고했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현주·이종훈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조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단체로 조문을 할 계획이다.

상도동계 주요인사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은 이날침 일찍 빈소를 지키다가 국회 회의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김무성 대표 역시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빈소를 찾아 전날에 이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동지이자 숙적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 함께 조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남편과 민주화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했다"며 "우리 국민은 김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새벽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7박10일의 해외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이르면 이날 오후 김 전대통령 조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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