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종의 미", 문재인 "여당 횡포"…예산 소회

[the300]"노동개혁 잘 협상할 것"-"예산에 법안 연계는 잘못"

김성휘,최경민,박경담 기자 l 2015.12.03 02:44

새해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2.2/뉴스1


"아이고…"

3일 오전 2시를 넘겨 본회의를 끝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한숨을 쉬었다. 그만큼 예산안 협상과 통과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반면 같은 시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시한내 통과 노력에 의미를 두면서도 새누리당이 예산안과 법안 연계 등 다수당의 횡포를 부렸다며 제도개선을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여야가 합의해서 유종의 미 거둬서 다행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한 데에는 "한시간 늦게 된 건데,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시한인 2일 자정을 넘겨 3일 0시48분 통과됐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 등 정기국회의 남은 이슈에 대해서는 "어쨌든 결과를 맺어야 하니 잘 협상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원내부대표 등 당직자들과 함께 소주에 감자탕으로 간단한 뒤풀이를 하러 떠났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예산안에 여당이 원하는 법안처리를 연계시켜서 강행처리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각을 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5개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하기로 잠정 결론내렸다는 뉴스 속보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12.2/뉴스1


문 대표는 예산안과 관광진흥법에 각각 반대표를 던진 데에 "예산안이 민생 살리는데 아주 미흡했고 특히 누리과정 예산이 1원도 반영되지 않은 것은 참으로 유감이어서 찬성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또 "관광진흥법은 찬성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에 기대서 예산안에 법안처리를 연계한 것은 잘못이고 다수당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날 예산안과 쟁점법안을 처리하자고 소속의원들을 설득한 데엔 "원내대표부가 일단 합의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일단 의원들에게 원내대표부의 합의를 받아들이자 설득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정기국회 내에 법안처리가 되지 않을 경우, 임시국회 여는 것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있을 수 있다"며 12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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