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4·13]의왕·과천, 安신당 후보낼까..'법무타운' 최대관심

[the300] 새누리는 최형두-박요찬 '진박대결'

이현수 기자 l 2016.01.14 05:50


'범 강남벨트'로 묶인 경기도 의왕·과천은 안상수 전 의원이 내리 4선을 했던 보수텃밭이었다. 그런 지역민들이 2012년 19대 총선에선 '촛불 변호사'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친이계인 안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때마침 불었던 안풍(安風)이 송 의원을 띄운 덕분이었다.

20대 총선에선 자리를 되찾고자 하는 새누리당과 굳히고자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선전인 당내공천과 관련, 여당에선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과 박요찬 당협위원장이 '진박(진실한 박근혜계)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야당에선 신창현 당 환경특별위원장과 김진숙 당 정책위부의장이 현역인 송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 '진박대결'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참모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했는지 지금도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청와대에서의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보다 나은 의왕·과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전 대변인은 문화일보 기자출신으로 국무총리실 대변인을 거쳐 박근혜정부 첫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최 전 대변인의 후원회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다. 김 전 총리는 "최 비서관이 서울시장 경선 때 나를 도왔다"며 "이제 후원회장으로 내가 최 예비후보를 돕게됐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하버드대학 케네디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최 전 대변인과 공청경쟁을 벌이는 이는 박요찬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송 의원에 패하고 4년간 절치부심했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당내 경선캠프 정책자문위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하면서 당내 넓은 인맥을 보유한 것은 최대 강점이다.

또다른 당내 도전자인 여인국 전 과천시장은 무계파로 통한다.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학 도시계획대학원 석사를 밟았다. 행시24회로 건설교통부 도시철도과장, 경기도 건설도시정책국장을 거쳐 과천시장을 지낸 '행정전문가'다.




◇더민주당, 송호창 잔류 효과는?

의왕·과천 수성을 노리는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 인사인데도 최근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송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안 후보를 지지하며 탈당했고, 안 의원이 합당하면서 다시 합류한 바 있다.

정치권은 송 의원의 지역구가 호남이 아닌 과천·의왕이어서 탈당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해석한다. 접전인 지역에서 야권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계산에서다. 송 의원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 시위 당시 '촛불변호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구 출신으로 부산동고와 인하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참여연대에서 경제개혁센터 부소장,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서 사무차장을 지냈다.

당내 경쟁자는 신창현 당 환경특별위원장이다. 신 후보는 전북 익산 출생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의왕시장,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청와대환경비서관을 거치며 행정경험을 쌓았다.

신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의왕 과천을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전국 최고의 생태문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혀 환경전문가임을 강조했다. 또 "의왕은 법무타운 조성, 택지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갈등과 대립 속에 제자리를 찾기 못하고 과천은 정부청사 이전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어 '과천의 영광'이 잊혀져 가고 있다"며 지역현안 해결 뜻을 밝혔다.

또다른 도전자 김진숙 당 정책위부의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출마 뜻을 밝혔으나 당의 전략공천으로 뜻을 접은 경우다. 김 부의장은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과천시의원, 과천여성연대 대표, 과천교육발전학부모협의회 회장, 과천시민정책포럼 대표를 지내며 과천 여성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부터 열린우리당에서 과천시 당협협의회 활동을 했으며, 20년간 해온 지역 활동이 강점이다.

정의당에선 김형탁 당 부대표가 나선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민주노동 부위원장, 민주노동당 부대표와 대변인을 거쳐 진보신당 사무총장, 정의당 진보정의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은 4번째 도전이다. 김 부대표는 의왕·과천 지역에선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지역현안]
과천·의왕은 18만2400여명의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의왕이 12만6600여명, 과천이 5만5780여명이다.

의왕시민의 최대 관심사는 법무타운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6월 의왕 왕곡동에 '경기법무타운'을 조성하고, 안양교도소와 의왕 서울구치소를 이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왕시는 서울구치소 자리에 IT 벤처타운을 배치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찬성주민과 반대주민 간 갈등이 커지면서 조성사업 자체가 공전하는 모양새다.

과천은 기존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미래창조부, 방송통신위원회, 방위사업청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시는 최근 레저문화공간으로 승마체험장과 캠핑장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나, 시의회가 건립비용 44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공사가 중단된 채 20년째 방치된 우정병원의 정상화사업도 관심을 모으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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