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방송, '백세인생'부터 김정은 비판까지 '총공세'

[the300](상보)軍 "부대별로 불규칙적으로 운영…목적 달성할 때까지 방송할 것"

박소연 기자 l 2016.01.08 11:47

북한의 ‘목함지뢰’도발과 포격도발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위기 속에서 열린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54시간의 마라톤 담판 끝에 극적 합의를 이룬 지난해 8월25일 오후 12시 경기 연천 중부전선에서 대북 확성기의 전원이 내려지고 있다. (합참공보실 제공) /사진=뉴스1

정부가 8일 낮 1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한다. 이번 방송에는 이날 생일을 맞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포함, 이애란 '백세인생' 등 최신가요 등을 포함해 대북 심리전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내용은 사실에 근거해 작성한다"며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 동질성 회복, 북한체제 비판 등 내용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이어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라디오 드라마와 음악도 트는데, 이애란의 '백세인생',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빅뱅의 '뱅뱅뱅' 등 최신 유행곡을 골고루 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기존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토대로 하되 이번 4차 핵실험 관련 내용도 이번 방송에 새롭게 포함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 군 관계자는 "내용에 따라 김정은 비판이 들어갈 수도 있다"며 "생일축하곡은 안 트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해 '겁쟁이다', '자신감이 없다'며 공격하는 내용도 포함된 바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낮 12시부터 전면 재개키로 결정했다. 8일 오전 강원 고성군에서 군 기계화부대가 접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리 군은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방송을 전면 재개하되, 운영시간은 부대별로 불규칙적으로 다수지역에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 불안을 호소하는 강화도 서쪽 교동도 지역에는 고정식 확성기 방송은 당분간 틀지 않고 기동식으로 운영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북한은 전방 지역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 일부 부대엔 전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특이동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 군도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격상하고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 외에도 한미 공조 하에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확성기 방송을 할 것"이라며 "대통령도 말했듯 북한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타격을 주기 위한 군의 방안이다. 목적 달성 여부는 정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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