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무성 '권력자' 발언 "따로 드릴 말씀 없다"

[the300]

이상배 기자 l 2016.01.27 10:32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권력자'로 지칭하며 국회선진화법 통과의 책임을 묻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청와대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 비박계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아젠다 전략회의'에서 4년 전 국회선진화법 통과의 배경을 설명하며 "당내 많은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에)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도니까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 말했다.

당시 당권을 쥐고 있던 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언급한 '권력자'는 박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공식 논평을 자제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노동개혁 4법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와의 갈등의 소지는 피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대변인은 최근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듯한 발언을 한 일부 친박계 의원들에게 청와대가 "자중하라"고 경고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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