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비대위 7인 체제 전환…김종인 "지역·계파 고려해 구성"

[the300](종합)이종걸 원내대표는 빠져…文 "총선승리 위해 당 단합해야"

정영일 기자 l 2016.01.27 15:56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한 뒤 김종인 비대위원장 겸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353일만에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이양하고 총선정국에서 백의종군한다. 왼쪽부터 표창원, 김병관, 이용섭 비대위원, 문 대표, 김 위원장, 이종걸 원내대표, 박영선, 우윤근, 변재일 비대위원, 김성곤 중앙위 의장. 2016.1.27/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비대위 구성과 동시에 사퇴했다. 비대위는 박영선윤근 변재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으 구성됐다.

더민주는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4차 중앙위원회를 개최, 비대위 구성 권한을 중앙위원회에 부여하는 당헌 당규 개정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가 발족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위원구성에 지역을 안배하고 계파성향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의원은 서울, 우윤근 의원은 전남, 이용섭 전 의원은 광주, 변재일 의원은 충북 출신이다. 표창원 소장은 경북, 김병관 의장은 전북 출신이다.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의 변재일 의원은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우윤근 의원은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모임) 출신으로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며 표창원 소장과 김병관 의장은 문재인 대표가 최근 영입한 인사들이다. 

박영선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은 한때 문재인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김종인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점이 부각되고 있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비대위원 선임 여부가 관심을 받았던 이종걸 원내대표의 경우 비대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은)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고 성향으로도 제가 보기에 굉장히 뉴트럴한(중립적인) 사람들"이라며 "비대위 발족으로 어려운 처지의 당을 보다 활력있게 끌고 가서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문재인 대표와 최위원들은 비대위 구성과 동시에 사퇴했다. 문재인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와 김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할 것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선대위와 비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분열의 아픔을 딛고 통합하는 것"이라며 "지역정서에 기댄 분열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더민주는 빠른 시일내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4·13 선거에 임해야할 것"이라며 "승리라는 공통의 이해가 있는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꼭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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