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폭풍전야…'20% 컷오프' 통보 앞두고 장고 거듭

[the300] 홍창선, 조은 등 아침 10시부터 회의…개별통보 방식 오후 중 정할 듯

최경민 기자 l 2016.02.23 15:11
더불어민주당 홍창선(왼쪽) 공천관리위원장과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들어서며 악수하고 있다. 2016.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20% 컷오프'의 개별의원 통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날 통보가 이뤄질 경우 더민주의 공천 갈등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민주 당사에서는 홍창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등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점심시간에 정회했다가 오후들어 속개됐다.

회의는 선출직공직자 평가 결과에 따른 하위 20% 현역의원들에 대한 통보 방식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 결과는 지난달 선출직공직자평가위가 봉인해 당 금고에 보관했던 바 있다.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홍창선 위원장과 조은 위원장이 각각 갖고 있는 보안번호를 금고에 입력해야 한다. 금고 내의 자료 역시 코드화돼있기 때문에 조 위원장이 따로 보관한 USB(휴대용저장장치)에 있는 자료가 있어야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조 위원장은 해당 USB를 은행금고에 보관해왔다.

회의에서는 하위 20%에 속한 현역의원들에 대한 통보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봉인된 평가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오후 중 확인한 후 통보가 이뤄질 계획이다.

홍 위원장은 "우선 (20% 컷오프 대상에게) 유선 통보를 한다던가, 문서를 사후에 보내야 한다던가 그런 것을 논의해야 한다"며 "회의가 끝나야 어떻게 통보할지를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위 20% 컷오프'가 해당 의원들에게 개별통보될 경우 이들은 48시간 내에 이의신청을 하게 된다. 24일 진행되는 공천 면접에서는 이들 의원들이 제외된다. 25일에 당은 공식적으로 '하위 20%'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민주는 지난해 11월18일 당시 소속의원 127명(지역구 106명, 비례 21명)을 기준으로 컷오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약 25명의 현역의원이 물갈이 대상이지만 이 중 탈당한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될 경우 실질적 컷오프 대상은 10~20명 정도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 컷오프' 이후에는 2차 컷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하위 20%에 속하지 않은 상위 80%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컷오프가 이어진다. 3선 이상 하위 50%, 재선 이하 하위 30%가 컷오프를 위한 정밀심사 대상이다.

현역의원들이 대거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셈이어서 제20대 총선을 앞둔 야권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재 현역의원 17명으로 국회 교섭단체(20석) 구성에 3명을 남긴 국민의당이 컷오프 대상들을 영입할 수 있다. 

더민주의 한 중진의원은 "컷오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당의 교섭단체 목표가 달성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천정배 공동대표는 22일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탈락한 사람이냐 아니면 패권과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냐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선별적 영입 의사를 밝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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