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지도' 뜯어보니…16곳 분구, 9곳 통합(종합)

[the300]수원 지역구 5개, 강원도 5개군 거대 지역구 탄생

박용규 기자 l 2016.02.28 13:00

여야 대표가 선거구 획정기준에 서명한 뒤 합의안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로 보낸 23일 서울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에서 박영수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6.2.23/뉴스1


 4월 총선의 선거구 지도가 완성됐다.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28일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해 국회로 획정안을 송부했다.

이날 획정위는 서울 중구를 인근 지역구인 성동구와 합쳐서 분할 하는 내용을 포함해 16개 지역구를 분구하고 9개의 지역구는 통합하는 선거구 획정안을 발표했다. 구역조정이 5개였으며 자치시군구내의 경계조정으로 인구편차를 해소한 경우가 12개, 명칭을 변경한 지역구가 6개였다.

이번 획정안에 따르면 선거구간 평균인구는 20만3562명이며,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구는 순천시로 27만8992명이다.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구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속초시고성군양양군으로 인구하한 기준에서 74명이 넘은 14만74명이었다.

16개의 분구지역은 서울에서는 강남구, 강서구가 각각 갑·을에서 갑·을·병으로 한개씩 지역구가 늘었다. 부산은 해운대기장군갑·을 지역구가 해운대구 갑·을과 기장군으로 나눠져, 자치시군구분할 금지 조항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인천 연수구, 대전 유성구, 충남 천안시, 아산시, 경남 양산시 등도 각각 분구됐다.

8곳의 지역구 새로 생긴 경기도는 수원시가 지역구 4개에서 5개로 되면서 단일 자치시군구 최초로 5개의 지역구를 포함하는 지역이 됐다. 용인시도 기존 3개에서 4개로 지역구가 늘었으며 남양주시와 화성시 역시 갑·을 두개의 지역구에서 갑·을·병 3개의 지역구를 거느리게 됐다. 하나의 지역구였던 군포시와 김포시, 광주시 등이 각각 갑·을로 지역구가 분구됐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양주시동두천시,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의 포천시연천군, 같은당 정병국 의원의 여주군양평군가평군은 양주시, 동두천시연천군, 포천시가평군, 여주시양평군으로 나눠졌다.

인근 지역구와 통합되면서 조정된 지역구는 모두 9곳이다. 정호준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는 인근 성동구와 합쳐져 중구성동구 갑을로 나눠졌다. 관심이 쏠려던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지역구 쟁탈전은 정의장의 지역구를 쪼개서 김 대표와 유 전 장관의 지역구에 붙이는 것으로 정리됐다. 정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과 지역구간 인접도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5개군을 거느린 매머드급 지역구가 생겼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를 쪼개서 같은당 한기호 의원과 염동렬 의원의 지역구에 하나씩 붙였다. 충남에서는 박수현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공주시와 이완구 의원의 지역구인, 부여군청양군이 합쳐졌다.

전북의 경우는 정읍시, 남원시순창군, 김제시완주군,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고창군부안군 등의 5개 지역구가 정읍시고창군,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김제시부안군,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으로 재편됐다. 고창부안이 나눠지고 임실군도 지역구가 변경됐다.

전남의 경우는 고흥군보성군, 장흥군강진군영암군, 무안군신안군 등 3개 지역이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영암군무안군신안군 등 2개로 줄었다. 김승남·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가 사실상 합쳐져 향후 이들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경북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간단하게 정리됐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와 같은 이한성 의원의 지역구가 합쳐졌다.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시와 같은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인 군위군의성군청송군도 합쳐져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지역구로 바뀌었다.

경남은 주인없는 지역구가 해체됐다. 조현룡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무주공산이었던 의령군함함안군합천군 중에서 합천군이 인구기준 하한선 아래였던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산청군함양군거창군으로 갔다. 의령군과 함안군은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밀양시와창녕군에 붙였다.

자치시군구간 구역조정이 이뤄진 지역구도 있다. 인천의 서구강화군의 경우는 인구기준을 넘어 강화군을 떼서 서구는 갑을로 나누고 강화군은 중구동구옹진군으로 이동했다. 


광주의 정치1번지 동구는 인구기준에 미달했지만 인근 남구에서 일부 지역을 받아 기사회생했다. 충북의 괴산군은 증평군진천군음성군과 함께 있다가, 이번에는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함께 지역구를 구성하게 됐다. 경대수 의원의 고향이 괴산군이어서 경 의원의 향후 거처에 따라 공천구도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전남에서는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시곡성군에서 곡성군이 인근 우윤근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광양구례로 옮겨갔다.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가장 행운아 중 하나다. 지역구인 경북 영천이 인구기준에 모자라 통폐합 대상이었는데 인구기준이 넘는 경산시청도군에서 청도군을 넘겨받아 지역구를 유지케 됐다.

이외에도 12곳의 자치시군구내 경계조정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서울 은평구갑·을 △부산 북구강서구갑·을 △대구 동구갑·을, 북구갑·을 △인천 남동구갑·을, 부평구갑·을 △광주 북구갑·을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을, 고양시 △전북 전주시완산구갑·덕진구 △전남 여수시갑·을 △경남 김해시갑·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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