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3색' 당권경쟁…공통 키워드 '합의 추대'·'전대 연기'

[the300]새누리 '합의추대', 더민주 '경선', 국민의당 '전대 연기' 가능성↑

김세관,박용규,최경민 기자 l 2016.04.24 16:40
4·13 국회의원선거(총선)가 종료된 지 10여일이 지남에 따라 각 정당 별 권력구도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총선참패 수습과 여소야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합의 추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내홍 조짐을 보이던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합의 추대' 분위기는 주말을 기점으로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연기론이 힘을 받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권선동 전략기획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선출하게 될 원내지도부에 계파 연합 후보의 합의추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김무성 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조기 전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원내대표가 조기전대를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해 다른 무엇보다 원내대표 선출이 우선인 상황이다. 

'합의 추대' 가능성은 원내대표 선거가 또 다시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면 가뜩이나 악화된 민심이 더 멀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선자 워크샵에 앞선 25일에 4선이상 중진의원 회동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만약 원내대표 선출이 경선으로 진행되면 친박(친 박근혜 대통령)이든 비박(비 박근혜 대통령)이든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총선 참패 이후 당의 변화를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계파 간 거센 경쟁은 민심수습을 더 어렵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원내대표 선출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하마평만 무성할 뿐 출마여부를 밝힌 후보는 아직 없다. 이날 5선의 심재철 의원이 원내대표 외부인사에 의한 합의추대를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합의 추대론' 동력이 한 풀 꺾였다. 사실상 당내 주류 계파 수장인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서울 시내 모 식당에서 '추대 불가' 입장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전했고, 추대 대상이었던 김 대표도 '당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합의 추대'가 되지 않을 경우 김 대표의 당권 경선 출마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을 서로 교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현직 대표 간 비공식 회동을 통해 '합의 추대론' 동력이 며칠사이 급격히 상실된 셈. 이에 따라 더민주는 오는 7월 예정대로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을 대비, 당대표 경선 후보군들이 급격히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당내에서는 수도권 다선 의원으로 복귀한 김진표·송영길 의원과 현역 다선인 박영선·이인영 의원,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의원,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청래 의원 등이 경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진표 전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 연기론'을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당대회를 치르면 당내 갈등이 표출될 수밖에 없으니 우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합의 추대' 방침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김종인 체제를 이어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이면서 김종인 역할론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민주보다 '전당대회 연기론'이 더 힘을 받는 곳은 국민의당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8월2일까지 열려야 한다. 그러나 제반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8월에 전대를 여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내 지배적 의견이다.

국민의당은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총선 당선자 워크샵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해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안철수-천정재 공동대표 체제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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