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원구성 놓고 여야 신경전..충돌로 가나

[the300]與 "여당이 의장 맡아야" vs 野 "자율투표로 정하자"

우경희 기자 l 2016.06.01 16:10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의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6.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 구성 마감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가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야당이 자율투표로 여당을 압박하고, 이에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원 구성이 기약 없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일 오전 원내대표단 회동 후 브리핑에서 "그저께(30일) 협상에서 어제(31일) 만나는 것으로 합의가 됐는데 (야당이) 갑자기 의장을 자유표결로 뽑자고 주장했다"며 "야당의 꼼수를 공개사과하고 그 합의 내용을 백지화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7일로 예정된 국회의장단 선출을 의원들의 자율투표로 하자는 입장이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과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이 지난달 31일 회동해 이에 대해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오히려 새누리당이 먼저 약속을 깼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어제(31일) 갑자기 국회의장을 가져가겠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협상 과정에서 입장이 갑자기 바뀌면 정상 협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서민주거안정 TF 발족식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16.6.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완주 수석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원내 1당이 국회의장직을 맡기로 암묵적 동의가 있는데, 엊그제 새누리당이 의총에서 갑자기 국회의장을 사수하겠다며 판을 흔들었다"며 "국회법에 의장 선출은 무기명 자율투표로 돼 있으니 그렇게 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민의당 전체가 의견을 모으거나 토론한 것은 아니지만 당내 일각에서 자율투표를 할 수 있는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해 죽을 맞췄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양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 대변인은 "의장은 원내 1당이 맡는 것이 아니라 여당이 맡는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다. 복당 종용설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원 구성 전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복당을 시켜서 의장자리를 얻자는 것은 야당의 논리"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숫자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정의당까지 야3당의 의석은 167석에 달한다. 국회의장에 출마한 이석현 더민주 의원은 "상임위 구성을 놓고 합의가 안 되면 의석 순으로 먼저 거르면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 구성이 자칫 기약없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야 대립이 갈등으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승적 합의가 없는 한 7일 시한은 이미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국회가 제때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은 원 구성이 될때까지 세비(월급)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회가 제 때 일을 시작 못하면 국민의당은 원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6.6.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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