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무호남 시무국가", 전북서 호남정신 강조 더민주 대표후보들

[the300]13일 오전 전주서 합동연설회…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 연설

전주(전북)=김세관 기자 l 2016.08.13 12:13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회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종걸(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당대표 후보가 손을 잡고 인사를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김상곤·이종걸·추미애)들은 13일 4·13총선 이후 주도권을 뺏긴 전북을 방문, 당권 표심 자극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후보들은 이순신 장군이 말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를 공통적으로 언급하며 정치적 고향에서의 '호남정신'을 저마다 내세웠다. 호남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했으며, 호남 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의식하는 발언들도 이어졌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전주 오펠리스웨딩홀에서 '더민주 전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추미애 후보는 특유의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 슬로건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추 후보는 "민주 종가의 맏며느리로서 큰 아들, 작은 아들 좌절하고 실망해 집을 떠날 때도 저는 이 민주 종가를 꿋꿋하게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우리당은 당 안팎의 도전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호남 출생 새 대표를 뽑아서 호남 정신은 말하지 않고 호남 표심만 얻어가겠다고 한다"며 "추미애가 분열을 끝장내고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용서하고 화해시키는 종갓집 맏며느리가 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추 후보는 "당원들은 분열을 끝내고 통합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추미애가 변화의 중심에 서서 정권교체, 지방선거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설나선 김상곤 후보는 호남정신의 부활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지금 역사적 과제를 두 어깨에 얹고 있다. 대선승리에 이은 정권교체가 그것"이라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없으면 정권교체도 없다. 정권교체는 이곳 호남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했다. 전북으로 우리당은 대한민국을 이끌었다"며 "왜 전북과 호남이 더민주에 등을 돌렸는지 그 이유를 알기에 김상곤이 그 신뢰를 찾아오겠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에서 호남 여론을 제대로 반영시켜 다시는 호남홀대론 같은 말이 나오지 않게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후보는 "상위 1%를 위한 나라가 아니라 99%를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또 실패하면 우리는 역사의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 반드시 정권교체의 선봉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상곤 후보와 마찬가지로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언급하며 "대한민국과 우리당에 꼭 들어맞는 말이다. 호남 없으면 더민주의 미래도 없고 정권교체도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남의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호남(출신) 대표를 선출한 건 내년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라며 "비주류 독립후보인 저를 당대표로 세워야 당을 다양성 속에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북 합동연설회에는 7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해 당대표 후보들의 정견을 청취했다. 대의원들은 총 661명 중 390명이 자리했다. 전북 합동연설회를 마친 더민주 당대표 후보들은 오후에는 광주로 자리를 옮겨 전남 당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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