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상시국회의 "당 해체"…朴대통령 거취엔 입장차

[the300]공동성명 "거국내각 위해 대통령 모든 것 내려놔야"- 김무성 "탄핵" vs 유승민 "朴 결단을"

김성휘 기자 l 2016.11.13 17:59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6.11.13/뉴스1

새누리당 비박계 현역의원·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일부 친박계 인사들과 함께 13일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당 해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최측 집계로 현역의원 42명, 원외 위원장 49명 등 91명이 참석한 비상시국회의는 공동 성명문에서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아울러 이 사태 책임을 지고 당 해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거국내각 구성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이정현 대표 지도부에 명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친박 위주의 당 지도부에 맞서 '한 지붕 두 지도부' 체제를 불사하겠다는 실력행사 표시다.

아울러 "야당은 국회와 헌법 질서 안에서 국정 수습 논의에 임해야 한다"며 " 지금은 여야 모두 정쟁에서 벗어나 국가와 국민 위한 국정 정상화를 최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역사와 국민 앞에 죄인이다. 집권여당 책임을 다하지 못해 정말 잘못했다"며 "최순실과 주변인물 국정농단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문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이미 수명을 다했다"며 "건강한 보수의 가치와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지금 새누리당으로는 안 된다. 이제 보수정당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동성명을 냈지만 세부사항에선 참석자별 의견이 엇갈렸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며 탄핵론을 제기했다. 그것이 헌법상 규정된 질서 있는 퇴진 방법이라는 것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반면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고 새누리당은 정치혁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김 전 대표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나경원 의원은 새누리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사람은 그대로 두고 이름, 로고를 바꾼다고 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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