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들, 박 대통령에 '명예 퇴진' 건의키로

[the300]질서있는 퇴진론 재부상…각계 원로 20명도 전날 '내년 4월 하야' 건의

진상현 김성휘 기자 l 2016.11.28 18:05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친박 회동'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6.1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임기 단축 등을 수용하는 ‘명예 퇴진’을 건의하기로 했다. 전날 전직 국회의장 등 각계 원로들이 ‘내년 4월 하야’를 전제로 한 수습안을 건의키로 하는 등 국회가 탄핵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질서있는 퇴진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의원과 최경환, 정갑윤,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중진 의원들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내용에 뜻을 같이 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선약이 있어 참석은 못했지만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탄핵보다는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열어드리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질서있는 퇴진을 건의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도 했다. 그 부분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그런 합의가 있었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 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다른 참석자들도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서있는 퇴진론은 박 대통령이 하야를 받아들이고 퇴진 시점을 특정하면 국회가 추천한 총리가 국정 운영과 대선 관리를 책임지는 방안이다. 질서있는 퇴진론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친박 핵심들도 이에 동조하고 나서면 박 대통령이 탄핵안 표결 전 결심을 내릴지 주목된다. 앞서 전직 국회의장들을 비롯한 각계 원료 20명도 전날 긴급 회동을 갖고 당면한 국가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박 대통령은 내년 4월까지 하야하고 국회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국무총리를 하루 빨리 추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친박 중진들은 하야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제대로 소명 기회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퇴진 요구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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