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 채택…탄핵 논의는 안 해(상보)

[the300]정진석 "합리적 일정이란데 만장일치"…비박, 협상 결렬 후 대책에 말 아껴

고석용, 배소진 기자 l 2016.12.01 12:27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1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시한을 내년 4월 말로 정하고 6월 말 조기대선을 치르는 일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탄핵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모으지 않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같은 4월 말·6월 일정은 지난 주말 진보보수를 망라한 국가 원로들의 의견도 듣고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위해 최소한의 대통령 선거 준비기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심판의 종료시점과도 비슷한 시점으로 가장 합리적인 일정이라는 데 우리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전원이 만장일치 박수로 당론을 채택했다"며 "공식 당론을 토대로 야당과의 협상에 임해서 꼭 당론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 새누리당은 탄핵안에 대한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원내대표는 "비상시국위원회에서 모아진 의견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론채택은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치일정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야당도 이런 여당 당론에 성의있는 반응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박(비 박근혜)계 의원들도 대야 협상이 결렬될 경우 탄핵 등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무성 전 대표는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 채택과 관련해 "야당과 합의가 잘 되길 바라며 합의가 안 될 경우 그때가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도 "(야당과) 협상이 안 되더라도 대통령께서 4월 조기 퇴진과 관련된 분명한 입장 정리해오면 그땐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며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비상시국회의 30여 분 중 20여 분 정도의 내용을 보면 상당수가 '(대통령이 퇴진을 결정해) 탄핵은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표적으로 강석호 의원이 그랬다"고 전했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 자진사임, 6월 대선 카드를 갖고 야당과 협상을 최대한 해보겠다는 게 당론이고 이 당론에는 동의한다"며 "협상이 되면 탄핵 가능성이 없어지고, 협상이 안 되면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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