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창당, 보수잠룡 총집합 대선용광로 될까

[the300]탈당주도 유승민에 남경필 합류 예상..원희룡·오세훈도 입당 대기

우경희 기자 l 2016.12.27 17:03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유승민,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은 탈당을 선언했다. 2016.12.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렵게 잉태된 개혁보수신당이지만 당분간 꽃길은 기대하기 어렵다. 조기대선이 가시적인 가운데 보수진영에는 여전히 99석의 대형 정당인 새누리당이 있다. 압도적 힘을 가진 거대 야당의 압박도 여전하다. 보수신당은 이제 겨우 원내 30명 규모의 4당에 불과하다.

기대를 걸 부분은 대권주자들의 가세다. 우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 창당 과정에서 정강정책에 큰 이견이 확인되지 않는 한 입당이 확정적이다. 보수신당 측에서도 남 지사가 대권주자인 만큼 격에 맞는 일정 제스쳐를 통해 맞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역시 대권후보군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입당이 가시적이다. 여기에 당내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이미 기다리고 있다. 보수신당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사실상 보수잠룡이 총집합한 대선의 용광로가 될 수 있다. 경쟁 과정에서 전통적 보수층의 시선을 다시 돌려올 수 있는 조건이다. 

분당의 주역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역할엔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신당은 인재영입팀장으로 김 전 대표의 최측근 김성태 의원을 배치했다. 김 전 대표가 당의 외연확대에 주도적 역할을 할거라는 예고다. 유 전 원내대표도 "불출마 선언을 하셨으니 누가봐도 사심없이 그런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자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11.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수신당의 탄생으로 대선판도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경우의 수가 크게 늘어난다. 보수신당은 기본적으로 개헌론자들의 집합이다. 새누리당과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안철수의 국민의당과도 개헌을 매개로 얼마든 선이 닿을 수 있다. 제3지대 연대가 현실화된다면 대선판도를 거세게 흔들 수 있다.  

대선의 또 다른 키맨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 총장이 1월 귀국과 동시에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지만 제3지대에서 서로 세력을 키운 후 대선 직전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 반 총장 역시 개헌을 주요 공약으로 삼아야 할 입장이라는 점도 이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준다.

숙제와 가능성을 동시에 안은 보수신당은 27일 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강길부 권성동 김무성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인숙 여상규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장제원 정병국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등 29명과 먼저 탈당한 김용태 의원까지 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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