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노무현도 검찰이 부르니 갔다, 朴도 수사 받아야"

[the300]검찰 권력 다룬 영화 '더킹' 관람 "호랑이 아가리에 도전했던 것"

김유진 기자 l 2017.02.10 00:49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이동훈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노무현 대통령도 검찰이 부르니 봉하마을에서 서초동까지 가지 않았냐"며 "박근혜 대통령은 수사를 받아야 하며, 그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더킹'의 500만 관객 돌파 기념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한재림 영화감독, 배우 조인성이 함께 참석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니 이 무서운 구조, 호랑이 아가리에 내가 도전을 했던 거구나 싶었다"며 "막상 노무현 대통령과 대한민국 검찰 권력에 도전했을 때는, 당사자는 내부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잘 몰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안 지사는 영화에서 묘사된 이른바 '1% 권력'에 대해 "사실 영화에서 조금 극적으로 표현됐지만 이러한 권력구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옛날보다 훨씬 더 법과 제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정치, 검찰, 돈 등 대한민국의 '권력'에 대해 우리가 가진 불신이 어떻게 하면 없어질까 싶다"며 "영화 속 야비한 권력이 어떻게 하면 우리 평범한 이웃의 착한 얼굴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정치하는 나의 고민"이라고 밝혔다. 

"나는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래도 세상을 바꾸려면 정치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며 "대통령을 뽑고 잊어버리면 절대 못 바꾸며, 실제 참여해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이 영화에 잠시 등장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영화 속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다. 안 지사는 "나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나와)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웃었다. 

영화 '더킹'은 한 검사가 막강한 '라인'을 잡고 승승장구하다 버림받은 뒤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일대기 형식의 영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통령 선거 등 방대한 현대사 가운데서 영화 속 사건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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