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속 보수에 대안 나올까..한국당 1차 TV토론

[the300]비박 홍준표에 친박계 협공 예상…20일까지 4명으로 추려

우경희 기자 l 2017.03.19 09:47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연설을 하자 일부 당원들이 야유를 하고 있다. 2017.3.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면초가에 몰린 자유한국당이 19일 오후 1차 TV토론을 통해 대선후보 옥석가리기에 돌입한다.

한국당은 전날 1차 컷오프를 통해 원유철, 김진태, 김관용, 안상수, 이인제, 홍준표 등 6인의 후보를 추려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첫 TV토론을 통해 정견을 겨룬다. 이날 토론은 토론을 주관한 한 종편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단 지지율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다른 후보들이 공격하는 형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홍 지사가 당내에서 '비박(비박근혜)+중도확장'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다 2위권인 김진태, 원유철, 이인제 의원 등이 친박(친박근혜) 계열이어서 격돌이 예상된다.

홍 지사가 '스트롱맨'을 기조로 정한 터라 격돌의 강도는 더 강해질 수 있다. 홍 지사의 스트롱맨론은 열강이 둘러싼 국제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기인한다. 하지만 특유의 막말 캐릭터가 겹치면서 홍 지사는 이미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전날 출마선언에서는 "유죄판결을 받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는 말로 한 차례 다시 입길에 올랐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 경선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1차 컷오프 통과 대상자는 김관용(왼쪽부터), 김진태, 안상수, 원유철, 이인제, 홍준표로 좁혀졌다. 2017.3.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의원의 출마는 태극기집회로 대변되는 당내 극우세력이 종용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도 후보 간 정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보수적자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은 이미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태실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홍 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인제 의원 역시 '본선 경쟁력'을 앞세우며 홍 지사에 대해 견제구를 건진 바 있다. 

갈등의 조짐은 다른곳에서도 엿보였다. 17일 열린 당내 후보자 비전대회에서도 김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부대가 행사장을 점령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에게 환호하던 태극기부대는 인명진 당 비대위원장이 발언을 시작하자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다. 세력이 약한 후보가 연설할때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당내 갈등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한편 한국당은 토론회 이후 본경선 후보를 선출하는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4명을 추리는 2차 여론조사 결과는 20일 여론조사 종료 직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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