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청문회, 사외이사·음주운전 난타전…"몰랐다, 죄송"(종합)

[the300]野 "사외이사 몰랐다는 건 거짓말…그것도 모르면서 무슨 장관"

고석용, 정영일, 정혜윤 기자 l 2017.06.30 17:15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2007년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사죄했다. 학교 승인 없이 한국여론조사 등의 사외이사로 등재해 영리활동 한 것과 관련해서는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이력과 불법 사외이사 등재 사실에 대한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07년 겨울 서울 고려대학교 캠퍼스 인근에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 상태로 차를 몰다 적발된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교수 재직과 동시에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로 등재됐고, 2014년 한국여론방송의 모회사인 리서치21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먼저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그 사실에 대해서 경위가 어떠하든 그 이후 뼈아픈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 앞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왔던 반성의 연장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학교에서 연구와 교육과정을 누구보다 충실히 해왔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애써왔다"며 "음주운전 경험은 저 스스로 생각해도 저 자신에게 용서할 수 없다는 측면도 느껴졌다"고도 말했다.

다만 한국리서치 등의 사외이사 활동과 관련해서는 "한국여론방송에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고 수익도 얻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학교 측에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학교 측에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수익을 창출하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는 학교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인감까지 전해진 상황에서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사외이사 취임 후 2012년 9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여러차례 인감증명이 발급된 사실을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인감은 부모 자식간에도 그렇게 안 준다"고 질타했다. 임이자 한국당 의원도 "사외이사 겸직을 알았다면 정직하지 못한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대학에 허가를 받지 않은 데 대해 "사외이사 문제는 15년 전 큰 문제가 있어서 온 대학들이 승인하게 돼 있다"며"그만둬. 그것도 모르면서 무슨 장관을 해"라고 거칠게 질타했다.

한편 음주운전·사외이사 문제가 집중 타깃이 되면서 후보자의 정책질의는 뒷전으로 밀렸다. 조 후보자는 임금체불과 관련해 "체불에 대한 사용주 측의 처벌규정이 상당히 약한 측면이 있다"며 "근로감독관 제도를 강화하고 체계화해서 집중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의 사용자위원 구성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재벌과 대기업의 과도한 이익단체 성격"이 있다며 구성에서 제외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조 후보자는 노사정 관계와 관련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성과급제를 정당한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내고, 양대 지침 등을 강행하면서 노사 신뢰가 깨졌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기본권을 강화해 노사정 대화를 긴밀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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