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할아버지' 함께 사진촬영, 후식은 애환 서린 '망개떡'

[the300]文대통령, 광복절 하루앞 독립유공자 초청오찬

김성휘 기자 l 2018.08.14 17:43
독립운동가들의 애환이 담긴 경남 의령의 ‘망개떡’. 14일 청와대의 독립유공자 오찬 후식으로 나왔다./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서 14일 열린 독립유공자·유족 초청오찬에 안중근 의사 등 8명 독립운동가의 후손 10명이 뜻깊은 기념촬영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초청한 10명은 독립운동가 8명의 후손. 모두 3·1운동이나 임시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독립운동 주역들이다. 임시정부 직책 기준으로 김규식 외무총장, 박은식 2대 대통령, 이동휘 국무총리, 이상룡 초대 국무령(1921년), 최재형 초대 재무총장(1919년)이 선정됐다. 

안중근 의사, 이회영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 설립자, 허위 13도 창의대진소 군사장(의병장)도 포함돼 이들의 후손이 참석했다. 이들은 선조들의 사진을 품고 문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

이밖에 생존 애국지사 13명도 초청했다. 

오찬 후식으로는 독립운동가들의 애환이 담긴 경남 의령의 ‘망개떡’이 나왔다. 의령 출신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손녀인 안경란 씨가 손수 준비해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백산(1885~1943)이 1914년 부산에 세운 상점 백산상회는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자금줄 역할을 했다. 백산은 1930년대 중국에 학교와 농장을 세워 동포들의 생활안정, 교육에도 힘썼다.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백산은 독립운동에 투신, 가끔 집에 들르면서도 다시 집을 나설 때 망개떡을 비롯해 많은 떡을 보자기에 싸 갔다. 독립운동 동지들에게 나눠준 것이라고 백산의 일가족이 증언한다. 손녀 안 씨는 “망개떡은 할아버지가 평소 즐겨 드시던 떡으로,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던 당시 독립 운동가들과 허기를 달래려 나누어 먹던 음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앞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위 현손 소피아, 안중근 외증손 이명철, 최재형 증손 쇼루코프 알렉산드르, 문 대통령, 김 여사, 이회영 손자 이종광, 이동휘 증손 황옐레나, 이회영 손자 이종찬, 이상룡 증손자 이항증, 박은식 손자 박유철, 김규식 손녀 김수옥, 안중근 증손 토니안. 2018.08.14.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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