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하노이]웃으며 떠난 김정은…머리모양도 '올빽' 아닌 5:5 가르마

[the300]열차 탑승 전 세차례 감사인사…두 손 모아 흔들어 보이기도

김민우 기자 l 2019.03.02 14:48
(랑선성=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2일 오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평양행 전용열차로 향하며 환송 인파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2019.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트남을 떠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고 두 손을 모아 배웅나온 베트남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12시30분(현지시간)쯤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회담 때와 달리 머리스타일이 달랐다.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힘주어 넘긴 이른바 '올빽' 스타일이었다면 이날은 가르마를 중심으로 5:5로 갈라진 머리가 이마를 덮었다. 공식행사가 없어 다소 편한 차림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동당역에는 베트남 국민들과 베트남 정부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 타기 전 세차례나 자신을 배웅나온 베트남 국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볼 수 없던 밝은 표정이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무산된 이후 가진 북-베트남 정상회담에서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김 위원장이다.

(랑선성=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2일 오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평양행 전용열차에 올라 환송 인파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2019.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이날 만큼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고 두손을 모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을 마련해주고 국빈급 대우로 자신의 방문을 환영해준 베트남 당국자들과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은 마무리됐다. 김 위원장의 귀국 동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의 경로인 선양, 텐진, 정저우, 우한, 창사 등을 거쳐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베트남으로 오는 길에 김 위원장의 흡연장면이 목격된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난닝역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없도록 막는 가림막 공사가 갑자기 진행되고 있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은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3800㎞가 넘는 길을 66시간에 걸쳐 돌아가야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마지막일정으로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묘 참배했다. 오전 9시30분쯤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묘를 참배하고 헌화하기위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출발했다.

약 12분 뒤인 오전 9시42분 쯤 김 위원장은 호찌민묘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관계자들이 호찌민묘역 입구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베트남 군 의장대가 묘역으로 가는 길 양옆에 도열한 가운데 베트남 군 의장대가 북한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영웅전사들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라고 적힌 대형 화환을 들고 앞장섰다.

김 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수행단이 뒤따랐다.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헌화와 묵념을 마친 뒤 묘역을 떠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베트남 초대 주석 묘소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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